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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na Apr 12. 2020

#85. 모든 것에서 내 잘못부터 찾게 되는 날

모든 일에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날. 그것도 나 때문인가?

간단한 문의 메일에 답장이 없을 때도
플젝 멤버의 업무 태도가 심드렁할 때도
회식 자리의 대화가 자꾸 끊길 때도 기묘하게 드는 자책감 뭔데.

어쩐지 나 때문인거 같아서
내가 뭔가를 더, 혹은 다르게 해야했나 해서.

괜시리 초조해하다가,
뭔가 수습해보려고 성급히 시도하다가,
그 시도가 또 마음에 안들어 안해도 될일을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두고두고 후회하다가,
왜 나는 자꾸 혼자 눈치를 보나 한심해하다,
그러니까 그나마 여기까지 해왔지하고 정당화하다가,
남들은 그렇게까지 안해도 잘 살던데 씁쓸해하다가,
아-몰라몰라 자고 일어나면 잊어야지 하고
망각의 자비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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