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쓰다보니 알게 된 것

상담실에서 일상까지 이어진 이야기

by 공재

처음에는 공재의 방에 상담실 장면들을 담으려 했다.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인식하고, 함께 고민해서

다시 풀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각자 다른 문제 다른 상황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그 해결방향은 비슷할때가 많다.


상담 자체의 과정이 특별해서라기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장면이고

근본적인 원인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상담실에서 오갔던 말들과 장면들을

조금 더 사려 깊게 살피게 되었고,

그들의 문제 사이에서

나의 일상과 닮은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했던 장면들,

관계 속에서 반복되던 감정들,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흘려보냈던 말들.


그러다 문득 알게 되었다.

상담실의 이야기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이미 살아내고 있던 이야기라는 것을.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

누군가 꺼내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이야기들.

때로는 나조차 모른 척하던 나를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들.



화면 캡처 2026-01-24 193439.jpg



이 글들은,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오던 마음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를

하나씩 꺼내어 바라보려는 기록이다.


여전히 무서워서 덮어두고 싶은 기억들도 많다.

없는 것처럼 지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들.

하지만 상담실에 앉고, 아이들을 만나고,

허름한 골목을 걷다 보면

그 마음들이 여전히 현재를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이 방의 이야기들은

누군가를 고치거나 설명하려는 글이 아니라,

비슷한 감정의 결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스스로 돌보는 데

조금이나마 참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록이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의 이야기로

천천히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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