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고통 사이에서

불행이 구겨놓은 삶을, 조심스레 펴는 일에 대하여.

by 숨결


나는
요즘 나의 불행을
조심스레 바라본다.


나의 삶은
지금,
마음껏 구겨지는 중이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이 삶은
이제,
조심스레 펴질 준비를 한다.


가족의 그림자와

연달아 들이닥친 불행들


하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불행이

삶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정말 그렇다.

한 가지 불행이

겨우 지나갔다고 느낄 무렵
또 다른 불행이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고통은
그 불행의 자리에 앉아
오래도록 나를 바라본다.


생의 순환 속에서
나는 묻는다.


이 불행들과
이 고통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오늘,
나는 불행과 고통 사이에서
조금 멀찍이서,
조심스레
나를 바라본다.




� Max Richter - path 17 (Before the Ending of Daylight)

https://youtu.be/vqfZ8rM1pag?si=lET0--AoClm_Q5gO




구겨진 시간 위에
조용히 나를 펼쳐 본다.


— From 정서적 아틀리에 | 숨결





이전 07화나의 슬프고도 아픈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