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일 feat.Desa Potato Head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미리 끊어 놓았던 여행 티켓, 취소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요즘 같이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시기에는 탁 트인 자연과 휴양지의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됩니다.
여기,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대리 만족시켜줄 발리의 한 리조트를 소개합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 Desa Potato Head는 지역문화와 연계한 호텔과 라이프스타일, 문화 서비스 그룹입니다. 그들은 아주 명확하고 심플한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시간을 제공하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한다.
#GoodTimesDoGood
발리는 자연적인 화려함과 아름다움으로 해마다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오염과 섬 자체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폐기물로 해양 오염의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광사업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Desa Potato Head 그룹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섬의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환경의식을 배우도록 유도하고, "지속 가능하게 노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Desa는 인도네시아어로 “village (마을)”을 뜻합니다. Desa Potato Head의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은 전통 공예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고, 환경 의식에 대해 배우기도 합니다. 비치프런트에 자리한 식당과 바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Zero-waste 식당으로 비건 메뉴 등을 제공하고, 호텔 내 모든 어매니티와 액티비티 또한 환경보전과 마음 챙김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Rem Koolhass’ OMA가 디자인한 이 그룹의 5성급 숙소(Potato Head Studio)는 168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재활용된 벽돌과 유목(물에 가라앉았던 나무)을 수집하여 거푸집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로 지어졌습니다. 그야말로 뼈대부터 환경을 생각한 이 호텔은 그들이 제공하는 모든 요소에 지속 가능함을 담았습니다.
방 안에 제공되는 어매니티 키트는 재활용된 물병과 파우치, 대나무 빨대, 바이오 슬리퍼 등을 제공하고, 화장품은 리필 가능한 형태, 바구니나 썬 캡은 먹다 버린 굴 껍데기와 조개를 활용한 신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합니다. 모든 가구와 소재들 또한 재활용 소재로 업사이클링되거나, 지역 문화의 장인정신을 담은 공예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물품과 공예품은 Potato Head가 설립한 Sustainism Lab에서 제작됩니다. 인도네시아 해양 쓰레기 및 폐기물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연구와, 혼합 원료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하는 실험을 하는 Sustainism Lab은 디자인 워크숍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개최해 섬의 이익과 자연보존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주일간의 Future Design Week을 개최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힙한 DJ의 공연까지 제공해, 그들의 미션처럼 좋은 일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지속 가능하게 즐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2018년 Future Design Week에서 아티스트 Liina Klauss는 발리의 해변가에 버려진 5000개의 샌들로 설치미술을 제작하여, “우리가 버리는 모든 것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어마어마한 양의 샌들이 모여 마치 지구를 삼킬듯한 임팩트와 함께 색색가지의 조합으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지속가능성을 통해 지역 문화와 공예를 연계한 틈새시장을 개척한 Potato Head 그룹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고객의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 즐거움이 지속 가능하도록 솔루션을 제공한 사례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노을로 유명한 발리에 가야 할 이유를 또 하나 제공하는 셈입니다.
이미지 출처: Desa Potato Head https://potatohead.co/seminy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