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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미 Jan 18. 2017

가장 특별한 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우리 집에는 셰퍼드 개 한 마리가 있다.

작년 4월에 우리 집에 온 강아지에게 우리는 록키(Rocky)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록키는 영어로 바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름 때문인지 록키는 돌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짖어댄다. 아무래도 록키에게 돌은 특별한 의미가 있나 보다.      

내게 돌은 우리 밭을 침범하는 염소들을 쫓는 데 사용된다. 소중한 야채들을 무자비하게 먹어버리는 염소를 쫓는 데는 돌이 최고다.

모두에게 특별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밟히거나 잊혀 버리는 존재인지 모른다.      


그날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남편 출장을 따라가는 날이었다. 산을 넘어 언덕을 넘어가던 중 작은 강을 만났다. 주변에는 천막들을 쳐 놓고 캠프를 온 젊은이들도 보였다. 아름다운 강이었다.

높지 않은 산들 사이에 잔잔히 흐르는 강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유난히 큰 돌들이 많은 강. 그곳에 돌을 줍는 여인들이 있었다. 주변에 누가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대나무 바구니에 돌을 주워 넣는 여인들.

조금 더 걸어가니 맑고 깊은 강이 보였다.

남편과 막내가 강가에서 노는 동안 나는 다시 돌을 줍는 여인들을 봤다.

한쪽에서 아이들과 함께 돌을 줍는 엄마도 있었다.      

두 살도 안 돼 보이는 막내는 엄마가 돌을 줍는 동안 강가에서 흙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조금 커 보이는 두 아이들은 엄마를 돕겠다고 작은 돌들을 줍고 있었다.


꼬마들은 엄마의 일을 도와주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어쩌면 이 작은 돌들이 자신들의 먹을 저녁거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엄마에게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 크고 적은 자갈돌들은 여인들에 의해 모여져서 공사장에 팔린다고 했다.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그들에게 이 돌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돌들이었다.      

아무에게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쓸모없어 보이는 돌들이 여인들과 아이들의 하루하루의 삶을 채워 주고 있었다. 난 그날 세상에서 가장 값진 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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