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말고 지금

by 카밀리언


아홉 번째 이야기


창업을 꿈꾸는 친구가 있다. 늘 말한다. "투자금만 모이면 시작할 거야. 1억만 있으면 완벽한 사업을 할 수 있어." 벌써 3년째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른 친구는 10만 원으로 시작했다. 온라인 카페에서 작은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수익이 생기면 재투자하고, 조금씩 규모를 키워갔다. 3년 후, 그는 제법 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영어 공부를 미루는 사람이 있다. "학원비가 마련되면 시작할 거야. 좋은 강사를 만나야 제대로 배우지." 언제까지나 완벽한 조건을 기다린다.


다른 사람은 유튜브와 무료 앱으로 시작했다. 매일 30분씩 꾸준히 공부했다. 1년 후, 그는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다.


이게 '자금'과 '지금'의 차이다.


자금을 기다리는 사람은 완벽한 조건을 원한다. 충분한 돈, 완벽한 환경, 최고의 도구가 갖춰져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완벽한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기다리는 동안 기회는 지나간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다르다. 부족해도 일단 시작한다.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한다. 완벽하지 않은 시작이라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차고에서 시작했다. 완벽한 시스템도, 충분한 자금도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만약 완벽한 조건을 기다렸다면 아마존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속담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긴 여행도 첫걸음을 떼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첫걸음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떼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손실 회피 편향'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잃을 수 있는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 그래서 위험을 피하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금 말고 지금 시작하라.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말라.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작게라도 일단 시작하라.


가장 좋은 시작 시점은 어제였고, 두 번째로 좋은 시점은 지금이다. 내일은 지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때 시작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하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여건이 안 돼서. 이런 핑계들은 영원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원한다면 방법은 찾을 수 있다. 10만 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하루 30분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행동이다. 오늘부터 뭔가 하나라도 시작해 보자. 그 작은 시작이 큰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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