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말고 이해

by 카밀리언


열 번째 이야기


동료가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에 반대했다. 순간 기분이 상한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내가 싫은 건가?' 온갖 추측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 후로 그 동료를 피하게 된다. 인사를 해도 냉랭하게 받는다.


몇 주 후, 우연히 알게 된다. 그 동료는 회사 정책상 어쩔 수 없이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내 의견에 동의했지만, 입장상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제야 오해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문자도 안 보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했나? 무슨 말을 잘못했나?' 계속 생각하지만 답이 안 나온다. 결국 그 친구와 멀어진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친구는 가족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오해'와 '이해'의 차이다.


오해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만 판단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즉시 결론을 내린다.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건 나를 싫어해서야', '분명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자신이 상처받은 감정만 중요하고, 상대방의 사정은 관심 없다.


이해하려는 사람은 다르다. 상대방의 행동 뒤에 숨은 이유를 생각해 본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떤 사정이 있을까?'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진짜 이유를 알아보려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진짜 소통이 시작된다." 25년간 토크쇼를 진행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그의 철학이다.


미국 인디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상대방을 판단하기 전에 그의 모카신을 신고 1 마일을 걸어보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근본적 귀인 오류'라고 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 성격이나 인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오해 말고 이해하라.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진짜 이유를 찾아라. 자신의 감정에만 매몰되지 말고 상대방의 사정을 생각하라. 추측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라.


대부분의 갈등은 오해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진짜 마음을 모르고 추측만으로 상처받는다.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오해를 풀 수 있다.


"왜 그렇게 했어요?"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오해가 해결된다. 상대방도 자신의 사정을 설명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다음에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 바로 화내지 말자.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호기심이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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