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말고 감사

by 카밀리언


열한 번째 이야기


월요일 아침, 지하철이 연착됐다. 회사에 늦을 것 같다.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오늘 하루 망했네. 왜 하필 오늘?' 온종일 기분이 엉망이다.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동료들에게도 퉁명스럽게 대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덕분에 책을 더 읽을 시간이 생겼네. 그리고 회사에 지하철로 출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야.' 늦는 것은 아쉽지만, 감사할 일을 찾으려 노력한다.


비가 내린다. 한 사람은 우산이 없어서 짜증 낸다. '왜 하필 우산을 안 가져왔지? 옷도 젖고 신발도 젖어서 기분 나빠.'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다.


다른 사람은 카페에서 비를 피하며 생각한다. '평소에 바빠서 못 들렀는데 덕분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시간이 생겼네. 빗소리도 듣고.' 같은 비지만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게 '감정'과 '감사'의 차이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만 집중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불평하고, 작은 문제도 크게 만든다. 항상 부족한 것, 잘못된 것,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찾는다. 그래서 늘 불행하다.


감사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노력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감사할 거리를 발견한다. 어려운 일도 배움의 기회로, 불편한 일도 성장의 계기로 여긴다. 그래서 늘 평온하다.


하버드 의대의 로버트 에먼스 교수는 20년간 감사에 대해 연구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25% 더 행복했고, 면역력도 더 강했다. 감사는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했다. "매일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숨 쉬는 것, 걷는 것, 보는 것, 듣는 것. 이 모든 것이 기적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감사할 일이라는 뜻이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은 뇌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 호르몬들은 행복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은 코르티솔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감정 말고 감사하라. 부족한 것에 집중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문제만 보지 말고 축복도 보라. 불평하지 말고 고마워하라.


감사는 습관이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감사할 일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지하철이 늦어도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 비가 와도 "커피를 마실 시간이 생겼네", 일이 힘들어도 "성장할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감사 일기를 써보자.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오늘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사할 일을 찾는 눈이 생긴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대로 만들어진다. 감정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든 것이 짜증 나고, 감사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든 것이 고맙다. 어떤 색안경을 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0화오해 말고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