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이 끝났다. 한 사람이 먼저 발언한다. "제 아이디어가 훨씬 현실적인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런 경험이 많아서 잘 알거든요."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깎아내린다. 센 척을 하며 자신만 돋보이려 한다. 결국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의견을 내지 않는다. 아무도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A님 아이디어에서 이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에 B님이 말씀하신 관점을 더하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각자의 장점을 찾아내고 연결시켜 준다. 자신을 높이지 않고 모든 사람을 높인다. 결국 이 사람은 팀장으로 추천될 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기꺼이 따르는 리더가 된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만 뽐낸다. "제가 이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했는데, 이건 완전 틀렸네요. 초보자들은 모르겠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며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낸다. 점점 글을 올려도 조회수는 낮아지고, 댓글은 0으로 수렴한다.
다른 사람은 초보자들을 배려한다. "A님 질문 정말 좋네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B님이 올려주신 자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요. 함께 배워나가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든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조언을 구하고, 진짜 멘토로 인정받게 된다.
이게 '센 척'과 '센스'의 차이다.
센 척하는 사람은 자신만 돋보이려 한다.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려 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지적해서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 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계는 망가진다.
센스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빛나게 한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하고, 각자의 강점을 연결시켜 시너지를 만든다. 자신이 주목받는 것보다 팀 전체가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25년간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늘 게스트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화려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모든 게스트들이 그녀와의 인터뷰를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진짜 센스는 남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공자는 말했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될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뜻이다. 센스 있는 사람은 이것을 안다. 그래서 누구든 존중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제로섬 게임'과 '윈윈 게임'으로 구분한다. 제로섬은 내가 이기면 상대가 지는 것이고, 윈윈은 모두가 이기는 것이다. 센스 있는 사람은 윈윈을 추구한다.
센 척 말고 센스를 보여라. 자신을 높이지 말고 남을 높여라. 혼자 빛나려 하지 말고 함께 빛나게 하라. 경쟁하지 말고 협력하라.
진짜 리더는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려 하지 않는다. 팀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센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사람은 무엇을 잘할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더 자신감을 가질까?", "우리가 함께 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센스를 만든다.
오늘부터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생각해 보자.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을까?" 그 마음가짐이 진짜 센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