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대장이 부임했다. 첫 점호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앞으로 실수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위협적인 말로 권위를 세우려 한다. 한 달 후 두려움에 고민을 토하지 못했던 병사가 탈영하고, 상급자에게 불려 가 문책받는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소대장은 조용히 말한다. "쉽지 않겠지만 함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먼저 본보기가 되겠다." 그리고 정말로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서 병사들과 함께 훈련한다. 6개월 후 우수 소대로 선정되어 포상휴가를 받는다.
늑대 무리도 마찬가지다. 한 늑대는 으르렁거리며 다른 늑대들을 위협한다.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적으로 군다. 힘으로 복종시키려 한다. 무리 내에서 싸움이 끊이지 않고, 결국 상처받고 굶주린 늑대들이 떠나기 시작한다.
다른 늑대는 사냥할 때 가장 위험한 자리에 먼저 서고, 먹이는 새끼들부터 먹게 한다. 갈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질서를 이끌어낸다. 그래서 모든 늑대가 따르고, 혹독한 겨울도 무사히 버텨낸다.
이게 '위협'과 '위엄'의 차이다.
위협하는 사람은 두려움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큰소리치고, 겁주고, 처벌을 앞세운다.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진짜 존경을 받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따를 뿐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등을 돌린다.
위엄 있는 사람은 다르다. 말은 부드럽지만 확고하다. 자신의 신념과 원칙이 분명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지킨다.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경계선은 명확히 긋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존경받는다.
넬슨 만델라는 27년간 감옥에 있으면서도 간수들에게 위엄을 잃지 않았다. 화를 내거나 위협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출소 후에는 자신을 감옥에 가둔 사람들까지도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진짜 위엄은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격으로 만드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부드럽지만 바위도 깎아낸다. 위엄도 마찬가지다. 강압적이지 않지만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힘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권위적 리더십'과 '권위 있는 리더십'으로 구분한다. 권위적은 억압적이고 일방적이지만, 권위 있는 것은 존경받고 따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후자가 훨씬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이다.
위협 말고 위엄을 보여라. 큰소리치지 말고 확신을 보여라. 겁주지 말고 존중하라. 처벌로 움직이지 말고 신뢰로 이끌어라.
진짜 리더는 "내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될지 알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함께 하면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라고 말한다.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처벌이 아니라 비전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위엄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일관된 원칙, 공정한 판단,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오늘부터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위협하고 있는 건 아닐까?" 대신 부드럽지만 확고하게, 존중하지만 분명하게 말해보자. 그게 진짜 위엄을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