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승진 기회가 생겼다. 한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동료를 견제하고,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자신의 성과는 부풀리면서 남의 공은 가로챈다. 결국 승진에 성공한다. 하지만 실력 부족과 인망 부족으로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 몇 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다가 결국 희망퇴직을 권유받는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팀원들을 도우며, 실패를 통해서도 배움을 얻으려 한다. 당장은 승진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실력을 쌓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간다. 모든 사람이 따르는 진짜 리더가 되어 결국 부사장까지 승진한다.
최근 뉴스에서 논문 표절로 학위가 취소되는 사례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또 3년 동안 전교 1등을 했던 고등학생이 부모와 선생님이 몰래 시험지를 빼돌려 준 것이 발각되어 모든 성적이 0점 처리되고 퇴학당한 사건도 최근에 있었다. 당장의 성과에만 집착하다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반면 미국의 할머니 도리스 호킨스는 60세에 대학에 입학했다. 젊은 학생들보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공부도 힘들었지만, 배우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며 꾸준히 공부했다. 결국 70세에 박사 학위를 받고 평생의 꿈이었던 교수가 되었다. 나이는 늦었지만 진짜 성장을 통해 꿈을 이룬 것이다.
이게 '성공'과 '성장'의 차이다.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은 결과에만 집착한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남을 밟고 올라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성취는 얻을 수 있지만, 진짜 실력은 늘지 않는다.
성장하는 사람은 다르다.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한다. 실패도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다른 사람과 함께 발전하려 한다. 당장의 성과는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성취를 이룬다.
일본의 손정의는 19세에 번역기를 발명해서 큰돈을 벌었다. 그때 그는 "이제 평생 놀고먹어도 되겠다"며 안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신 그 돈으로 소프트뱅크를 창업하고 50년 사업 계획을 세웠다. 통신회사에서 시작해서 인터넷, 모바일로 사업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미래 기술에 투자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정보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국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 그룹을 만들어냈다.
일본 속담에 "나나코로비야오키(七転び八起き) -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라"는 말이 있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서는 것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성장하는 사람의 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으로 구분한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능력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서 실패를 두려워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노력하면 능력이 늘어난다고 믿어서 도전을 즐긴다.
성공 말고 성장을 택하라. 결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과정을 즐겨라. 남을 이기려 하지 말고 어제의 나를 이겨라.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발전을 추구하라.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남들보다 늦어도 괜찮다. 책 한 장을 넘겼거나, 어제보다 한 발짝 더 용기를 냈거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텨냈다면, 그건 분명한 ‘성장’이다.
성공은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묻지만, 성장은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되묻는다. 오늘도 묵묵히 걸어온 당신에게 박수를. 그 작은 걸음들이 결국 당신을, 당신답게 만들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