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신입생이 되어서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한 남학생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한다. "나 같은 사람을 왜 좋아하겠어. 어차피 거절당할 텐데 창피만 당할 거야.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자." 온갖 부정적인 가정들로 자신을 설득하며 결국 말 한마디 걸지 못했다. 입대 후에야 친구에게서 그녀도 본인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전역하면 용기 내서 고백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전역 2주 전 친구에게 들었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같은 과 다른 남학생은 작은 대화부터 시작했다. "수업 어떠셨어요? 과제 어려우시죠?"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금씩 대화를 늘려갔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친구가 되었다. 힘들 때 옆에서 들어주고, 고민이 있을 때 조언해 주며, 그녀에게 진짜 힘이 되었다. 결국 그의 진심을 깨달은 그녀가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가정과 과정이 만든 엇갈린 운명이었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을 정리하고, 공부 도구를 사고, 완벽한 학습 계획표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지, 어떤 순서로 공부할지, 몇 시간씩 투자할지 다 정해놓고 시작해야지." 하지만 정작 공부를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지쳐있다. 결국 잠에게 남은 시간을 양보한다.
하지만 진짜 성적이 오르는 학생은 책부터 편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간다. 집중이 안 되면 카페로 가고, 이해가 안 되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본다. 막히는 부분이 나와도 그때그때 해결방법을 찾는다.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 방법을 바꾸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학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공 습관을 만든다. 결국 어떤 공부를 해도 빠르게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된다.
이게 '가정'과 '과정'의 차이다.
가정에 의존하는 사람은 머릿속에서만 산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통제하려 한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나서야 움직이려 하지만, 현실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간다. 예상과 다른 일이 생기면 당황하고 포기한다.
과정을 믿는 사람은 다르다.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대신 하나씩 실행하면서 배워나간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배움의 기회로 여긴다. 과정 자체가 답을 알려준다고 믿는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말했다. "만약 결과를 알고 있다면, 그것은 실험이 아니다." 아마존도 처음엔 단순한 온라인 서점이었지만,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물류까지 확장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한 게 아니라 과정에서 발견한 기회들을 살린 것이다.
중국 고전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다. "천리지행 시어족하(千里之行 始於足下) - 천 리 길도 발밑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먼 여행도 첫걸음을 떼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완벽한 계획보다 작은 실행이 더 중요하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계획 오류'라고 한다. 사람들은 계획을 세울 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변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가정 말고 과정을 믿어라. 완벽한 계획을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실행을 시작하라. 예측하려 하지 말고 적응하려 하라. 결과를 통제하려 하지 말고 과정에서 배워라.
진짜 성공은 완벽한 계획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에서 나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정을 신뢰하자. 답은 생각 속에 있지 않다. 행동하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해 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과정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