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 말고 지도

by 카밀리언


여덟 번째 이야기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다. 팀장이 일을 가르쳐주는 방식이 다르다. 한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거 이렇게 하면 돼. 저거는 저렇게 하고. 틀리면 안 되니까 정확히 따라 해." 매뉴얼을 던져주고 지시한다.


다른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이 왜 중요한지 먼저 설명할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뭐고, 저렇게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려줄게." 이유를 설명하고 원리를 가르쳐준다.


시간이 지났을 때 둘의 차이가 드러난다. 첫 번째 팀장 밑에서 일한 직원은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응용력이 부족하다. 조금만 다른 상황이 생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물어본다.


두 번째 팀장 밑에서 일한 직원은 다르다. 원리를 이해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더 나은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게 '지시'와 '지도'의 차이다.


지시하는 사람은 일을 시킨다. "이것을 해라", "저것을 하지 마라", "이렇게 하면 돼", "저렇게 하면 안 돼." 명령을 내리고 복종을 요구한다. 빠른 결과를 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존적인 사람을 만든다.


지도하는 사람은 일을 가르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어떤 원리가 작동하는지 알려준다. 실수를 해도 혼내지 않고 배울 기회로 만든다. 당장은 느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독립적인 사람을 만든다.


구글의 창립자 래리 페이지는 말했다. "리더의 역할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지 않고 "왜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래서 구글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회사가 되었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물고기를 주면 하루를 먹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을 먹는다." 지시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고, 지도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학에서는 이를 '스캐폴딩 효과'라고 한다. 건물을 지을 때 임시로 설치하는 비계처럼, 학습자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비계는 제거되고, 학습자는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지시 말고 지도하라. 답을 주지 말고 생각하게 하라. 명령하지 말고 이해시켜라. 복종시키지 말고 성장시켜라.


진짜 리더는 자신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조직을 만든다.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해결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그런 리더 밑에서 일한 사람들은 어디 가서도 잘한다.


후배나 부하직원에게 일을 가르칠 때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물고기를 주고 있나, 아니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나?" 당장 빠른 결과를 원한다면 지시하고, 진짜 성장을 원한다면 지도하라.


오늘부터는 "왜?"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자. 그리고 그 답을 함께 찾아가자. 그게 진짜 리더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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