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화를 내며 다그친다. "이게 뭐야? 이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되잖아!" 그 순간 가슴이 뜨거워진다.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입에서 말이 튀어나올 것 같다. "제가 뭘 잘못했다는 거예요? 저만 탓하시는 거 아니에요?"
친구가 SNS에 나쁜 댓글을 달았다. 기분이 상한다. 즉시 더 독한 댓글로 응수한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그 친구 욕을 한다. 감정이 그대로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런 순간들에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감정에 휘둘릴 것인가, 아니면 잠시 멈춰서 생각할 것인가.
이게 '반사'와 '반응'의 차이다.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감정의 노예다.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내고, 기분이 상하면 바로 따져 묻는다. 무릎에 망치로 두드리면 다리가 올라가는 것처럼, 자극이 오면 자동으로 반응한다. 생각할 틈이 없다.
반응하는 사람은 다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든다. 잠시 멈춘다. 심호흡을 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라고 자문한다. 그러고 나서 행동한다.
빅터 프랑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응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그 선택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철학자였다.
중국 고전 《도덕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물은 모든 것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이긴다." 물은 바위를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지만, 결국 바위를 깎아내린다. 반사적으로 부딪히지 않고, 지혜롭게 반응하는 것이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감정적 자극이 들어올 때 편도체가 먼저 반응한다. 이때 6초만 참으면 전전두엽이 개입해서 이성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6초의 마법이다. 6초만 기다리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반사 말고 반응하라. 즉석에서 튀어나오는 말을 삼켜라. 감정의 파도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고 나서 현명하게 행동하라.
진짜 강한 사람은 참는 사람이 아니다. 선택하는 사람이다. 상황이 나를 좌우하게 하지 않고, 내가 상황에 대한 반응을 선택한다. 그 선택이 내 인생을 만든다.
화가 날 때, 억울할 때, 기분이 상할 때. 그 순간이 진짜 당신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감정에 휘둘려 후회할 말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잠시 멈춰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인가?
오늘부터는 6초를 기다리자. 숨을 깊게 쉬고, 생각해 보자. "이 상황에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 그게 진짜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