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망했다.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그때 누군가 말을 꺼낸다. "마케팅팀이 제대로 홍보를 안 해서 그래요." 그러자 다른 사람이 받아친다. "개발팀이 일정을 못 맞춰서 그런 거 아니에요?" 또 다른 사람이 끼어든다. "기획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순식간에 회의실은 서로를 탓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다. 누구의 잘못인지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탓하기에 바쁜 동안, 정작 문제 해결은 뒷전이다.
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뭘 놓쳤을까요?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요?" 탓하는 대신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이게 '탓'과 '팀'의 차이다.
탓하는 사람은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 자신은 잘못이 없고, 다른 사람이나 상황 탓이라고 생각한다. 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면 자신은 안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 순간 성장의 기회를 놓친다.
팀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르다. 실패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문제로 본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책임을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져서 더 가볍게 만든다.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무책임 문화"라는 독특한 개념을 만들었다. 실패했을 때 개인을 탓하지 않는 문화를 말한다. 대신 시스템을 개선하고, 프로세스를 바꾸고, 팀워크를 강화한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이 되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탓하는 것은 혼자 가는 길이다. 당장은 빠를 수 있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된다. 팀으로 가는 것은 느릴 수 있지만, 더 멀리 갈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귀인 이론'으로 설명한다. 성공할 때는 내 탓으로, 실패할 때는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을 '자기 편향 귀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진짜 성장하는 사람은 반대다. 성공할 때는 팀의 덕분이라고 하고, 실패할 때는 자신의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
탓 말고 팀으로 생각하라. 혼자 안전하려 하지 말고 함께 해결하라. 원인 찾기에 급급하지 말고 대안 찾기에 집중하라.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팀의 성장 기회로 보라.
진짜 리더는 잘될 때 팀을 앞세우고, 안 될 때 자신이 앞에 선다. 성공의 공은 팀에게 돌리고, 실패의 책임은 자신이 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리더를 따른다.
문제가 생겼을 때, 회의실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나요?"라고 묻는 사람과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까요?"라고 묻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오늘부터는 탓하지 말자. 대신 팀으로 생각하자. 그게 진짜 함께 성장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