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빛 묻어둔 골목,
낡은 간판 불빛 흔들려
마른나무의 그림자가 기웃인다
잔 위에 쏟아지는 술빛에,
아주 잠깐 피어난 웃음
곧바로 흩어진 너의 이름이
거품처럼 사라진다
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와
등불을 흔드는 사이,
너의 빈자리에 술잔을 채운다
밤 깊어 더 깊어져도
돌아가지 않는 길 위에서
술향기만 내 곁에 남아 울고 있다
<노스펙 자소서> 출간작가
웹소설 '처맞으며 레벨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