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by 카밀리언

비 내린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다

여린 실빛 무늬에

시선이 붙들렸다


무심코 털어내려다
햇살이 스미는 순간

잠시 멈추어 섰다


얼마나 섬세하면

허공에 집을 지을까


밤새 그가 엮었을

우주에

차마 손을 댈 수 없었다


대신 오래 바라보기를

선택했다


스쳐가는 바람도

지우지 못하는 흔적 사이

얽매인 물방울 따라


나도 섬세한 균형 위에

오늘 아침 무게를

잠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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