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유리컵에 물을 채우고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으로 향한다
오늘도 녀석은 해를 향해 몸을 비틀고,
메마른 흙을 찢고 나아가며,
무척 단단한 발성으로 고요하다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본다.
애써 사랑을 구하지 않고,
손 내밀지 않은 채 버티는 그 침묵이
무척 나와 닮았다
누군가의 눈길을 기다리지만 말하지 못하고,
그럼에도 끝내 살아내려는,
작은 생명의 고군분투가 내 하루와 겹친다
물을 부어줄 때, 흙은 조용히 들숨을 쉰다
그 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분명히 그렇다고 믿는다
아마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이 일(?)을 계속하는지도 모른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
초록을 가만히 바라보며
오히려 안심할 때가 있다
나 또한 마음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묘한 동지애를 느낀다
오늘도 나는 물을 주며
작은 사랑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은밀하게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