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 봄 다른 어느 날
그리도 노력했지만
25m 앞 영점사격의 표적은
도통 보이질 않습니다.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보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했던,
250km는 족히 떨어져 있을,
그 얼굴, 그 미소는
왜 이다지도 선명하게 보이는 겁니까.
그것도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습니까.
당신은 내 오만함을 꾸짖기 위하여,
사랑 말고도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이 또 있음을
이리도 잔인하게 알려주는 겁니까.
그리움조차,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습니까.
나쁜 시력은 안경으로 교정하지만,
그리움은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