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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3일 쇤브룬과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DAY 13] 8월 9일 (금)

by 채숙경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 쇤브룬에 가는 날이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 카를스플라츠(Karlsplatz) 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쇤브룬역에 내리면 된다. 교외로 가는 느낌이라 다른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지하로 달리던 지하철은 어느덧 지상으로 올라와 빈 외곽의 바깥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꼭 기차를 타고 베를린 교외를 달리던 날과 같은 기분이다. 30여 분이 지난 후 쇤브룬 역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는 많은 대형버스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오전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와 같이 바로 매표소로 갔다. 마찬가지로 미리 예약한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가 입장가능한 시간은 오후 4시 20분. 헉!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사실 나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꼭 쇤브룬 궁전 내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나의 일행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도 6시간 대기는 못하겠단다. 다음 기회에 빈에 또 오는 날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로 하고 오늘은 넓은 정원과 분수, 글로리에테만 돌아보기로 하였다. (쇤브룬, 벨베데레 궁전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예약을 꼭 하기 바란다.)


쇤브룬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으로 쇤브룬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이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오스트리아공화국이 출범한 후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16세기 중반 막시밀리언 2세 때 이 지역을 매입하여 별궁을 지었으나 오스만 제국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 17세기말 레오폴드 1세 때 재건되었고 그 후 여러 차례 개조와 증축을 거쳐 18세기 중반 마리아 테레지아 시절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화려한 로코코 양식의 궁전은 1,441개의 방이 있으며 그중 45개의 방만 공개하고 있다. 티켓의 종류에 따라 40여 개의 방을 다 볼 수도 있고 20여 개의 방을 관람할 수도 있다.(아쉽게도 우리는 이 방들을 다 못 보았지만 말이다.) 방마다 회화 작품, 그 시절 사용하던 가구,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백만의 방(The Millions Room)과 (베르사유 궁전과 마찬가지로) 거울의 방이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화려한 것을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노란색의 외관이 그렇게 촌스럽게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초록색의 정원 속에서 노란색이 눈에 띄면서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지 않았다. 저 수많은 방에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각자 처한 상황 속에서 다른 삶을 살았겠지? 오래된 궁전의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 텐데... 지금 우리는 그저 예쁜 궁전과 정원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뿐이다.


지현언니는 가방도 양산도 옆에 던져 놓고 사진을 찍었다. 유럽에 오기 전 지현언니는 소매치기에 대비하여 가방 지퍼 잠금장치와 핸드폰을 가방에 연결하는 고리를 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여행 내내 경계를 해왔다. 아직까지 소매치기를 당한 적도, 본 적도 없어 경계심을 내려 놓더니 심지어 가방까지 던져 놓았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모두 치안이 좋은 것 같다.


궁전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으며 정원 산책을 하였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의 프랑스식 정원처럼 반듯하게 깎은 나무와 꽃, 조각상들이 궁전 앞마당을 화려하게 꾸미기도 하고 울창한 숲이 자연스러운 산책길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나무 그늘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공원 같다. 정원 양쪽에 쭉 서 있는 조각상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신화를 잘 아는 사람들은 조각상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정원 한가운데 언덕 위에 있는 글로리에테를 향해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이동하다 쉬고 싶을 땐 나무 그늘 아래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쇤브룬에는 곳곳에 분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분수는 바로 넵튠분수이다. 넵튠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또 다른 이름이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보았던 넵튠분수와는 다르게 생겼다. 가운데 삼지창을 들고 있는 넵튠(포세이돈)과 좌우에 바다의 요정 테티스와 바다의 님프(풍요의 요정)가 있다. 그 앞에는 네 명의 남자가 네 마리 말을 끄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트리톤이다. 해마도 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꼬리는 지느러미고 발에는 물갈퀴가 있다. 분수는 길이가 100m, 폭이 45m로 규모가 꽤 크다. 유럽여행을 할 때는 크리스트교(성경)와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안다면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텐데...


글로리에테는 18세기 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리아 테레지아가 세운 기념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었다 1947년 복원하였다. 해발 241m 높이에 있어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쇤브룬 궁전과 빈 시내의 풍경이 그림 같다. 날씨가 좋아 더 예쁜 것 같다. 글로리에테 전망대가 있어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면 더 높은 곳에서 전체 전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도 충분히 높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에 굳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대신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점심도 먹으며 여유를 가져보기로 하였다. 지난 겨울 빈에 다녀온 두규 선배가 글로리에테 카페 방문을 적극 추천하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아 좀 붐비긴 했지만 웨이팅이 길진 않았다. 황제가 이용하였던 곳이라 그런지 인테리어 고급지고 분위기도 좋다.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꽤 좋았다. 화장실도 고급 호텔 화장실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고 아주 깨끗하다. 왕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휴식과 식사를 끝내고 나와 올라왔던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내려갔다. 가는 길에 유럽 최초의 동물원이 있었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시골 마을 집처럼 생긴 식당이 있고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연두색 미니 기차도 달리고 있었다. 숲 속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지금 이 순간 고요, 평화, 자유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듯하다. 소진언니는 집 근처 이런 걷기 좋은 공원이 있으면 좋겠단다. 나도 그렇다.

이곳에서 러닝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시민들에게 궁전 정원을 무료 개방함으로써 건강과 여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수집한 예술작품들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만들어 전시한다는데, 쇤브룬 궁전 정원 개방도 그와 같은 맥락인가 보다.


쇤브룬 궁전


넵튠분수
글로리에테
글로리에테에서 바라본 쇤브룬 궁전과 빈 시내 전경
글로리에테 내 카페테리아


오늘은 쇤브룬과 음악회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목요일에 보고자 했던 음악회는 금요일로 예약하는 바람에 오늘 오후 8시 반에 빈 음악협회(Musikverein)에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보러 가야 한다. 쇤브룬 궁전 내부 관람을 하지 않아 음악회까지 시간이 남는다. 문득 <유럽도시기행 2>에서 보았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가 떠올랐다. 빈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듯했다. 위치도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이라 오후에 가면 딱 좋을 듯했다. 사인방의 의견을 물었다. 지현언니는 오전에 컨디션이 좋진 않았는데, 점심 먹고 나니 갈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가겠다고 하였다. 소진언니와 윤지는 음악회까지 호텔에 들어가서 쉬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훈데르트바서팀과 호텔팀으로 나뉘기로 했다.


소진언니와 윤지에게 호텔로 돌아가는 방법을 일러 주었다. 올 때와 반대로 카를스플라츠 역에서 내려 1호선 케플러플라츠 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갈아 타라고. 가는 방향만 잘 확인하면 반대로 가는 열차를 타지는 않을 거라고. 지하철 역에서 호텔까지는 매번 다니던 길이라 찾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걱정 반 믿음 반으로 호텔 도착하면 꼭 연락하라고 당부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카를스플라츠 역에서 헤어졌다.


지현언니와 나는 4호선을 그대로 타고 슈베덴플라츠 역으로 갔다. 여기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로 가는 트램을 갈아타면 된다. 지하철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수요일에 왔을 때와는 달리 벼룩시장이 열렸다. 인형, 그릇, 장식품, 책, 각종 잡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중세시대 썼을 법한 오래된 나침반, 시계, 거울 같은 것도 있다. 크리스털 컵이나 접시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엄청 저렴한 것도 아니고 집에 가져가기엔 너무 짐이 될 것 같아 감히 사지는 못하고 구경만 하였다. 어떤 것들은 우리 집 창고에도 있을 법한 물건들을 내놓고 팔기도 했다. 우리 애들 줄 만한 기념품이 있을까 살펴보았지만 결국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구경으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벼룩시장 구경을 끝내고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탔다. 번호는 맞는데, 열차 앞에 보이는 종착역 이름이 좀 다른 것 같다. 다른 번호를 탔나 싶어 확인해 보니 트램 번호는 맞다. '아이, 맞겠지!' 하고 그냥 탔는데, 몇 정거장 안 가서 독일어 방송이 뭐라 뭐라 나왔다. 그러고는 종점도 아닌데 트램이 멈춰 서더니 사람들이 내렸다. 트램 운전사도 내렸다. 우리 외에 다른 한 팀이 열차 안에 남아 있었다. 우리처럼 독일어 방송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아님 트램이 회차할 때까지 기다리려는 건지 모를 일이다. 암튼 종착역이 바뀐 것 같다. 여기서 목적지까지는 한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으니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다 보니 눈앞에 좀 색다른 건물이 보였다. 5층 정도 되는 건물이 초록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건물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저긴가 보다.' 다른 곳과는 달리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얼른 가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알록달록한 건물은 춤을 추는 듯했다. 건물 중간중간 자라고 있는 나무와 불규칙하게 있는 발코니도 한층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1986년 시정부가 지은 공공주택이다. 현재 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네모 반듯한 아파트만 보다 자연적인 형태와 색채, 나무와 식물이 함께하는 인간적인 건축물을 보니 편안한 느낌이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분수대에는 인기 있는 포토 스폿인지 사람들이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쉬기도 하였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였다.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본명은 프리드리히 슈토바서인데,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그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강"이라는 뜻의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로 스스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훈데르트바서는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직선보다는 곡선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도 곡선이다. 벽과 지붕에 숲을 만들고 발코니에 나무가 자란다. 이 건축물을 보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앞에 있는 빌리지에 들어가 보았다. 안쪽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먹으며 사진을 찍었다. 건물 내부가 예뻐서인지 조명이 좋아서인지 사진이 아주 예쁘게 나왔다. 이곳에서도 지현언니는 나의 인생샷을 찍어 주었다.

기념품 가게에는 온갖 빈의 기념품들이 다 모여있었다. 지현언니와 나는 이곳에서 기념품을 하나씩 장만하였다. 지현언니는 딸에게 줄 오스트리아 인형과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가 그려진 컵을 샀고 나는 클림트의 키스가 그려진 삼단지갑을 샀다. 이만한 크기의 작은 지갑을 사고 싶었는데, 마침 이곳에 원하던 모양의 지갑이 있었다. 천으로 되어 작고 가벼워서 핸드백에 넣어 다니기 딱 좋다.(한국에 돌아와서 아주 잘 쓰고 있다.)

건물도 예쁘고 마음에 드는 기념품도 구매하였다. 여기 온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벼룩시장 구경에 이어 두 번째 뜻밖의 선물이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앞 분수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빌리지


이곳에서 가까운 트램역에서 호텔로 가는 트램을 타니 콜럼버스플라츠 정류장으로 갔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첫날 보았던- 케플러플라츠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는 줄 서는 맛집에서 케밥을 사 가기로 하였다. (소진언니는 우리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가는 동안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날보다 줄이 더 길었다. '와~ 케밥은 못 먹겠다.' 대신 호텔에서 캐리어에 남아 있는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과 마트에서 사놓은 음식, 과일을 저녁으로 다 처리하였다.


저녁을 해결한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콘서트를 보러 갔다. 오스트리아에 오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고 싶었지만 이들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음악 축제에 가고 없었다.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보고 싶었으나 여름휴가 중이라 연주회가 없었다.) 대신 빈 음악협회 골든홀에서 하는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기로 하였다. 빈 음악협회는 1870년 설립된 콘서트홀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콘서트홀로 유명하다. 현지시간으로 매년 1월 1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연주자들은 모두 가발을 쓰고 바로크 시대 복장을 하여 눈을 즐겁게 해 주었고, 모차르트의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 서곡, 오페라 아리아 등 유명하고 귀에 익은 곡들 위주로 연주하여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지휘자는 동작과 행동만으로도 관객들을 연주에 함께 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아주 즐겁고 재미있었다.

연주곡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 피리> 아리아들,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A장조 1악장, <피가로의 결혼> 서곡, 교향곡 제40번 G단조 1악장 그리고 작은 밤의 음악(Eine Kleine Nacht Musik)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 위주였다. 성악곡과 기악곡들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지루하지 않았고 연주자들은 모두 실력파들이었다.

앙코르곡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도 지휘자는 포르테(forte)로 연주할 때는 동작을 크게 하게 관객의 큰 박수를, 피아노(piano)로 연주할 때는 동작을 작게 하여 작은 박수를 유도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고 연주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올 때에 모차르트 초콜릿을 나눠 주었다. 마지막으로 입까지 즐겁게 해주는 오감이 즐거운 공연이었다.


2025년 1월 11일 부산문화회관 신년음악회 '비엔나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 with 조수미' 공연에서도 앙코르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였는데, 빈에서 보았던 연주회에서처럼 지휘자는 동작의 크고 작음으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였다. 이 연주회는 나에게 빈에서의 기억을 떠올려 주었고 다시 한번 그때의 추억을 들춰보며 웃음 짓게 하였다.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베토벤, 하이든,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구스타프 말러도 빈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곡들을 썼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랫동안 넓은 영토를 통치하면서 언어의 통일을 꾀하였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었다. 언어가 필요 없는 음악으로 제국의 통일을 이루고자 음악활동을 장려하였다고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오스트리아 빈은 그 옛날 제국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빈 음악협회(무지크페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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