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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님 Apr 07. 2022

07. 초라해지지 않는 법 (2)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나는 요즘 바쁘다.

하지만 매우 기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고,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컨퍼런스와 세미나로 인해 바빴던 나날들. 하지만 어느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세미나는 세미나. 잠시 스쳐가며 정보를 소개하는 자리지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당시에는 이해를 못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정보로 남았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따지자면 아예 배우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알게 된다는 것 자체가 배움이니까!


아무튼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도 같았다. 디자이너들이 있는 팀에 속하다 보니 디자인이 주제가 되는 강의들이 많았다. 툴에 대한 것, 디자인 시스템에 관한 것 우리가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는 타사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등에 대한 것들.


도움이 되는가 하면, 지루한 것들도 있었다.


버티긴 했으나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고, 열등감에 사무쳤던 나는 더욱더 할 수 있는 행동에 매진했던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해보자 라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배움에 대한 감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지만 그때는 도전정신이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 무언가 배우고 익히고 싶어는 하지만, 막상 강좌를 찾아들을 땐 드로잉이나 내가 즐거워하는 부분들 위주로 찾기도 했고 디자이너라면 한다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다.


2022년.

나는 큰 결심을 해야만 했다.

실력을 키워야 하니까,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뭐가 좋을까. 내 열등감을 낮추기 위해선 뭐가 좋을까.

나는 현재 4개의 액션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일단 학위를 맞춰야 했다. 나는 비전공 디자이너니까 디자인 학위를 수여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배운다는 '기초'를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야간대라도 편입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여건이 존재하지 않았다. 직장과 맞물려 일하다 보니 사이버대학교를 찾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커리큘럼을 찾고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학과, 그리고 해당 학과가 있는 대학교를 찾았고 어떤 식으로 수업이 이어지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2022년 3월 나는 개강을 맞이하는 30대 대학생이 되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과목들은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이버 대학이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오프라인이 쉽지 않은 탓도 있다. 그렇기에 온라인 수업이 익숙한 교수님들의 수업은 더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실기 수업과 필기 수업, 과제가 맞물려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

드로잉을 배우고, 내가 아는 모바일 앱의 리서치 등의 방법을 다시 한번 배우고 익히고 있다.



두 번째,  학교에서 주어진 대학생의 특혜를 많이 쓰기로 했다.

대학생은 많은 혜택이 있다. 애플의 구매 할인도 혜택이긴 하지만 나에게 좋은 혜택들은 학생이기에 할인받는 디자인 프로그램들이었다.


예를 들어 Notion, Cinema 4D 등 대학생이라면 무료로 쓰거나 할인을 크게 받는다. 요즘 디자인의 트렌드는 모션이나 인터렉션, 3D 모델링 표현 등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다.


그중 시네마 4D 같은 경우 달마다 결제하는 금액이 꽤 센 편인데 학생 할인을 받으면 큰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럼 난 해당 프로그램을 다루는 강좌만 결제를 하면 된다.



세 번째,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학창 시절의 나는 외국어를 정말 못했다. 외국어는 영어에 한정되지 않는다. 제2 외국어인 일본어도 못했다. 외우고 뒤로 돌아서면 다 까먹는 머리를 가졌다. 외국어는 나의 성적을 깎아먹는 함정들과도 같았다. 하지만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다. 하나하나 천천히.


업무 영역이 업무 영역이다 보니까 영어를 아예 안 쓰진 않는다. 특히 독해 능력이 꽤 필요한데, 이 부분은 하다 보니 눈에 익숙하고 번역을 해주는 사이트나 사전을 찾아가며 진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회화도 안되고 작문도 안되니 이는 꼭 필요한 공부기도 하다.


회사에는 외국인 멤버도 있고, 내가 운영하는 프로덕트는 글로벌 사이트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회사에서의 채용엔 영어가 핵심 요건이거나 우대 사항이기도 하다.


그리고 멋있다.


배워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너무 어려웠던 내가 하루에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익히고 단어를 외우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네 번째, 주변에 많이 묻기 그리고 업무에 충실하기.

언뜻 보면 각 다른 내용이 네 번째로 묶인 것 같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결국 이어지는 내용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디자인의 영역은 결국 답이 없다. 혼자 해도 뒤돌아서면 이상해 보이거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떤 정답을 찾기 위해 계속 봐야만 한다. 

그러면 결과에 대해 시안들에 대해 의문이 많이 드는데, 그런 경우는 다른 디자이너의 눈과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의 평가도 참고하면 좋다. 이는 포트폴리오의 관리도 마찬가지다. 특정 사람에게만 보여주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며 참고를 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작업할 때 UIUX는 디자인 영역 중에 답이 있는 편이 있을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답만 맞추는 게 아니라 업무에 충실하여 더 유저에게 집중하고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의 행동들을 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요즘 나의 하루는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나의 일상과 나의 업무 방식, 그리고 디자인적인 내용들을 공유하기 위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알리기 위한 것에도 집중하며 공부하고 있다.


초라하기보단 열심을 다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언젠가 잘될거야라는 생각은 너무 거창한 믿음일 수 있고, 현재의 나로선 너무 먼 미래이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 스스로가 너무 멋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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