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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님 Apr 21. 2022

08. 사람을 정의한다는 것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장기하의 노래처럼

10만 원이 있는 사람이 100만 원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수 있지만,

100만 원 있는 사람이 1000만 원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그냥 사람을 모르는 것뿐이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UI, UX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여기서 UX(User eXperence)란 사용자의 경험을 뜻하는데 UI(User Interface)와 많이 혼동을 하곤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사용자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팝업을 많이 사용하는데, 팝업을 끄고 싶을 때 '닫기(x)'버튼을 누르거나 팝업 밖을 누르면 팝업창이 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사용자가 그것을 모르는 경우 쉽게 창을 닫을 수 있도록 우측 상단에 닫기 버튼을 두고 유도하는 것이 UX이고,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컬러가 잘 보이도록, 아이콘의 모양을 통용적인 의미와 모양을 가진 X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 UI이다. 그래서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며, 프로젝트를 완성함에 있어 모든 프로젝트의 참여자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이 UX이다.


이 UI, UX를 잘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감각이나, 툴을 다루는 능력, 글을 명료하게 써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를 이해하는 태도, 사업 방향성의 목적을 마음속에 새겨놓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Persona를 만들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아 통계를 보고, 평균의 값을 만들고, 평균의 값에 정의를 내려 하나의 사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Persona를 통해 디자인을 한다.


업무적인 이야기로 많이 들어갔는데, 결국에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사람을 예측하여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아무리 Persona를 만들어도 분명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고 그렇기에 Persona를 처음에 만들어놔도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를 해가며 완성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정말 어렵다.

나는 지금 당장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라는 건 추측이지 정답이 아니다.


아무리 심리를 공부해도 사람은 알기 어렵다.






최근에 면접관으로 참석해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면 짧게 면접에 대한 회고를 하는데, 나는 이 사람에 대해 파악을 잘했는가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의 의견이 다를 때가 있다.


'고집이 센 것 같아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은 매사에 웃으며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것이다.'는 정말 예측이다. 잘 맞을 것 같아서 채용을 했더니 사람을 겪어보니 매우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 그 사람을 생각에 대한 의도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정의를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글을 보자면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정말 불가능하고, 어쩌라는 거지? 싶을 수 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경험들을 모아서 통계를 내고,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만나본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금 당장 내 앞의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상대방도 나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것.

사회생활의 마음가짐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자세 아닐까?


그래서 계속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사람을 알아가야겠다.

내가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 이왕 정의를 내린다면 내가 좋은 사람으로 그 사람에게 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정의를 내리지 않도록.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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