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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님 Apr 21. 2022

09.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마음은 약하고 약해서,   무너져버리면 끝없이 무너지고 다시 쌓아서 단단해져도 무너진 경험이 있는 마음이라면, 너무 쉽게 상처가 난다.

집에서 홀로 울고 있는 당신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글을  내려간다.






동료들이랑 언젠가 술자리를 갖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 부사수도 있고, 늘 씩씩하고 남을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는 친구도 함께 했는데 상상치 못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입사하고 한 달은 내내 집에서 돌아가서 울었다고...

모두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회사생활이 어렵게 느껴져서 매일이 힘들었다고 했다.


나도 생각해보니 현재 회사가 힘들어 마음이 힘들었을 때가 있었고, 마음은 생각보다 자주 힘들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뾰족하거나 움푹 파이거나 한 적이 많았다. 오늘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조차 어려운 날들이 찾아오면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나를 뾰족하게 찌르고야 만다.


2019년, 나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하지만 누군가 시간이 약이라고 했듯이,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기 시작했고 괜찮아졌다. 아니 괜찮아진 줄 알았다.


하지만 상처라는 건 이미 마음속에 남은 것이고 나는 그저 덮어둔 것이기 때문에 참을 수 있는 허용치를 넘어버리면 홀로 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야 만다.


2021년, 나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신경과를 찾게 되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집에서 재택을 하다 보니 그리고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동료의 직업상 사람과 협업도 많이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동료는 자주 이명이 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이르러서 이미 도움을 받고 있는 상태였고, 나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마음이나 생각이 모두가 갖고 있는 같은 마음인 줄 알고 꾸역꾸역 하루를 보내던 나날이었다.


처음엔 나이가 넉넉하게 있으신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내가 갖고 있는 상처를 말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아니 마음이 나 아프다고 스스로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고 삶에 대한 의지조차 사라지던 날들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삶에 대한 의지 없음이 용기가 되고 있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나는 내내 슬펐다.

이기기 위해 바다를 가서 바람도 쐬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다. 홀로 있는 시간을 갖지 않으려고 했으나 모든 것이 무기력했다. 시간이 흘러도 병에 대한 차도가 없었고, 나는 급기야 병원을 옮겼다. 다니던 병원의 선생님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의사 선생님은 달라서 다른 선생님을 찾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새로운 약들은 나에게 맞아 들었고, 무기력한 삶을 채우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곁들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무기력하고, 어느 날은 한없이 우울하고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아직도 마음에 두고, 용기가 없고.

그렇지만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아픈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것이 스스로의 잘못일 수 있을까? 누구나 넘어질 수 있고 아플 수 있다. 돌멩이가 사람보고 발 앞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나와 자주 만나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나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내가 빨리 나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지금 당신이 삶의 의지가 없고, 마음이 한없이 힘들고, 무기력하고

그렇다면 당신은 마음이 아픈 것이다.


그건 아픈 생각이고, 모든 이가 위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을 몰랐던 것을, 해보고 싶은 것을 하며 마음을 달래고 정말 그것이 어려워 스스로 마음을 치료할 수 없을 때 오늘을 나아가기 위해서 아프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는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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