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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가드너 Oct 24. 2021

마음 정원 마인드셋 - 기록으로 감정 세포 속이기

행복은 더 크게, 더 크게, 더 크게! (또?)

푸른 바다로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행복해! (행복한 기록 중)


나는 감정 세포에게 오늘 기억할 일은 행복임을 매일 말해준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이 원작이고, 유미 머릿속의 여러가지 세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감정/이성/사랑/불안/출출이/응큼/유교걸/히스테리우스(히스테리)/자린고비 세포 등, 평소에 느끼는 감정들이 각 인격체를 가진 세포들로 존재한다. 유미의 생활과 환경에 따라서 특정 세포가 우세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들끼리 타협해가며 유미에게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대동단결한다. 각 세포들의 역할은 확실히 모두 다르지만 각 세포들은 마을에 한데 모여살며, 함께 대화하며 유미의 입장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불행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복은 감성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록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 팩트를 재가공하는 편집 기술처럼 무언가를 기록하는 순간은 그 순간을 '특별히', 또는 '다르게' 기억하는 과정이 된다. 특별한 것을 기록하는 것도 있지만, 기록하는 것이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행복한 일은 크게, 불행한 일은 작거나 아예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행복의 영역으로 채운다.


불행이 터졌을 경우, 나는 일기장에 불행에 대한 것들을 알고리즘 식으로 기록했다. 핵심은 해결할 수 있는가. 복잡한 마음이라도 화살표를 북북 그어가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지 집중하다보면, 정리되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내 눈 앞에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정리된 듯한 느낌은, 내가 나 스스로를 계획하고,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만족감과도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행복한 순간들은 진짜 사소한 것들까지 기록한다. 써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꽤나 길어진 느낌에, 내가 이렇게나 많은 일을 했나 싶어지고, 이렇게 내 주변에 좋고 예쁜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좋은 것은 아주 큰 원형에, 나쁜 것은 아주 작은 알고리즘 박스에 해결 방법만 딱 붙이는 것! 그렇게 되면 내 머릿 속은 해결할 일과 행복한 일만 남아있게 된다.

 

지금은 감정 세포 조작 중 - ♥
최근 어느날의 일기
- 브런치에서 쓴 글을 보고 특정 업체로부터 글쓰기 제안이 왔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 친구가 사준 흑임자라떼가 너무 맛있었다. 친구랑 먹은 파사삭 치킨이 너무 맛있었다. 같이 먹으니 살은 안찌는 기분이다. 
-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서 퇴사 후 여행을 갔을 때 쓴 일기를 읽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한듯한 느낌이 좋았다. 내가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새삼 생각나며, 앞으로도 젊은 꼰대가 안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D 
- 점심 도시락을 사러 갈 때 정말 선선해진 바람이 너무 좋았다. 하늘이 너무 투명했다.우리집 하늘다람쥐가 오늘 해바라기씨를 적극적으로 먹어줬다. 요즘따라 통 움직이질 않아 걱정이었는데 운동량이 늘어나서 뿌듯하고 넘 귀엽다.


얼마나 편파적일지 몰라도, 해결방안에 집중하면 해결한 나를 또 칭찬해주고, 끊임없이 행복한 일만 만들어주게 되는 것 같다. 어차피 기억을 하는 것도, 기록을 하는 것도 나이기 때문에.


물론, 사람이 너무 힘들면 기억과 기록을 하기조차 싫어지는 극도의 무기력증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는 오히려 가만히 조금 스스로에게 쉴 시간을 주며 다독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기록을 하려는데 그 조차 하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럼 또 해결방법을 찾아 조금 덜 부담스러운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정원 도감을 만들면 수많은 해결 방법들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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