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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won Sep 13. 2019

2018.20_독일 기업 내 여성리더 부족 문제 부각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 독일 기업 내 여성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 대표되는 독일의 여성 정치 리더십에 비해 독일 기업의 젠더 지수가 뒤떨어져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독일과 스웨덴에 본사를 둔 ‘올브라이트 재단(Allbright  Foundation)’은 ‘전 세계 기업이 더 많은 여성을 경영진으로 영입(Konzerne weltweit holen mehr Frauen ins Top-Management)’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 기업의 여성 경영진 실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독일 큰 기업의 여성 경영진 비율은 프랑스, 폴란드, 스웨덴, 영국과 미국에 비해 뒤처져있었다. 독일의 ‘DAX-30’ 기업 중 여성 이사진 비율이 30%에 달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DAX-30’은 독일의 DAX 주식 시장 지수 30개 회원으로, 유럽 최대 경제국의 장부가와 시가 총액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회사들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전체 ‘DAX-30’ 기업 중 1/3 이상이 단 한 명의 여성 경영진만을 두고 있었고, 최소 2명의 여성 경영진을 두고 있는 곳은 16.7%(미국 90%, 스웨덴 6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업 내 여성 고위직 30% 할당제(Unternehmen in Aufsichtsräten eine Frauenquote)’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할당제가 시행된 이후 여성 고위직 비율이 27%를 기록했으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보고서 연구 대상 국가 중 30대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분석했을 때에는 미국이 2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웨덴(24.1%), 영국(20.1%), 폴란드(15.5%), 프랑스(14.5%) 순으로 조사됐다. 독일은 12.1%로 가장 낮았다. 사기업 중 최소 30%의 여성 임원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스웨덴이 3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30%), 영국(23.3%), 폴란드(20%), 프랑스(10%)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0%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미국, 영국 등과 같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편이며,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10%에 머무는 인도나 터키와 같은 신흥 경제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 편집자들은 “독일에서 기업 경영진에 여성이 진입하는 것을 ‘어려운 도전’으로 간주한다면, 다른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에서는 현재 독일 상위 30개 회사 중 여성 CEO가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독일 도이치방크(Deutsche Bank), 알리안츠(Allianz), 다임러(Daimler), 지멘스(Siemens), 에스에이피(SAP) 등 여성 경영진을 최소 2명 정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있긴 하지만, 보고서는 “애플(Apple), 구글(Google), 스카이프(Skype) 등과 같은 미래 지향 기업이 미국이나 스웨덴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독일 상위 30개 회사 중 프리제니우스 메디컬 케어(Fresenius Medical Care), 인피니온(Infineon), 하이델베르트시멘트(HeidelbergCement) 등 11개 회사는 임원진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퍼스널 케어 기업인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와 독일 최대 부동산 회사 보노비아(Vonovia)에서 올여름 여성 경영진을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올브라이트 재단의 이번 보고서는 “독일의 핵심적인 변화는 ‘독일 여성들의 사회 환경 변화’와 ‘기업 리더가 여성 리더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독일에 고용되어 일하는 75%의 여성 중 절반이 가족을 돌봐야 하는 의무 등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독일 기업의 ‘여성 고위직 30% 할당제’ 외에도 다른 조치 마련을 통해 기업과 정치 영역에서 여성 지도자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보고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라 성별 다양성이 기업 성공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다양성은 새로운 통찰력과 창의력,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에 독일은 남녀평등 지수 향상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통신원 2018년 6월 원고

채혜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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