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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7. 2024

소      리

아침





피아노 건반 소리가 곱다

나의 아침이 풍요로운 까닭이다

첼로도 울고

바이올린도, 기타도 운다

나는 누워 있다

저 먼 남지나해 썬베드에 누운 것처럼


구름 위를 산책하고

망망대해 바다를 걷고

바람을 가로지르며 준령을 넘어 동쪽으로 나가면

탁 트인 수평선이다

들고 나는 물결이 보인다

햇살을 받는 윤슬의 띠 무리가 눈부시다


날개를 펴고 날다가

날개를 접으면

바다가 된다

다시 날개를 펴면 새가 되는 나의 아침


소리, 소리, 바람 소리

대숲 우는 소리

아쟁 우는 소리

내 영혼이 함께 우는 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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