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나라에 보내며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인생의 참 주인이 되시고, 참된 부모 되신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찬양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아들은 낮 훈련이 끝난 이후에 공부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입대 날, 남편과 나는 가는 내내 마음으로 기도하며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들의 슬픈 듯 힘든 표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아들 몰래 훔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아들 어깨를 토닥여 주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가씨 아들(조카)이 두 달 먼저 공군에 갔기에, 우린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기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아들이 훈련소에 들어가면 집으로 보내지는 옷을 보며 그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큰 아들의 부재와 아들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며 많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아무리 군대가 예전에 비해 편해졌다 하지만, 군대는 군대였습니다. 자유가 없고, 정해진 혹독한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고, 지금은 군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휴대폰 사용은 엄격히 규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큰 아들
두 달간의 훈련병 생활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는데, 아들은 그곳에서 행정학교 헌병교육대 조교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과목으로 신병 교육도 하고, 교본 제작에도 참여하고, 한미연합훈련 통역으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집으로 전화를 하는 날이면, 하나님의 은혜로 그곳에서 자리 잡고 나쁘지 않은 군 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부모님을 안심시키곤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생이 호사다마 이듯 좋은 일도 있으면, 좋지 않은 일도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아들의 20여 년 인생의 최대의 시련이라고 할수 있는 일이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