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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Feb 23. 2024

11.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마음  1


저는 비교적 다른 이들보다 빠른 결혼으로 인해 제 또래의 엄마들보다 큰아이의 군입대가 빨랐습니다.

큰 아들은 일찍 철이 들어 한 번도 엄마의 속을 썩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입영 통지서가 나오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건장한 남자라면 가야 하는 군대이기에, 보내지 않을 수도 없었기에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큰 아이는 대학에 가서도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도 잘했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빠의 사업의 실패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아이인지라,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에 태어난 동생들보다 생각이 깊고, 생활력도 강하였습니다.





큰 아이에게만큼은 특별히 부모로서 해준 것도 없고, 고생만 했던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니, 마음이 착잡하고아팠습니다. 아들은 군대 가기 전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몰라도, 제 마음은 불안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군대에 가서 잘 적응은 할지, 훈련 중 다치거나 사고가 나기도 한다는데, 2년 가까운 기간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지, 늘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위로하며 막내 동생이 보내준 찬양곡이 참 많은 위로를 주었습니다. 제목은 <요게벳의 노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Amq9LH46Xg

유튜브 - 요게벳의 노래


 " 너의 삶의 참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그가 널 구원하시리.

   그가 널 이끄시리라.

   그가 널 사용하시리.

   그가 너를 인도하시리.


   너의 삶의 참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 "


아들을 나라에 보내며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인생의 참 주인이 되시고, 참된 부모 되신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찬양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아들은 낮 훈련이 끝난 이후에 공부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입대 날, 남편과 나는 가는 내내 마음으로 기도하며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들의 슬픈 듯 힘든 표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아들 몰래 훔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아들 어깨를 토닥여 주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가씨 아들(조카)이 두 달 먼저 공군에 갔기에, 우린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하고 기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아들이 훈련소에 들어가면 집으로 보내지는 옷을 보며 그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큰 아들의 부재와 아들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며 많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아무리 군대가 예전에 비해 편해졌다 하지만, 군대는 군대였습니다. 자유가 없고, 정해진 혹독한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고, 지금은 군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휴대폰 사용은 엄격히 규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큰 아들


두 달간의 훈련병 생활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는데, 아들은 그곳에서 행정학교 헌병교육대 조교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과목으로 신병 교육도 하고, 교본 제작에도 참여하고, 한미연합훈련 통역으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집으로 전화를 하는 날이면, 하나님의 은혜로 그곳에서 자리 잡고 나쁘지 않은 군 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부모님을 안심시키곤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생이 호사다마 이듯  좋은 일도 있으면, 좋지 않은 일도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어쩌면 아들의 20여 년 인생의 최대의 시련이라고 할수 있는 일이 찾아왔습니다.






<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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