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에 얻은 늦둥이 막내, 막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볼 때마다 짠 한 아이였습니다. 형, 누나와는 달리 성격이 다부지지도,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것도 없이 조금 부족한 듯 한 아이였습니다.
일반학교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누나가 다니는 대안학교에 가고 싶어 해 여러 번 시험을 쳤습니다. 지금까지 총 세 번을 보았는데, 세 번 다 낙방하였습니다.
성적 경쟁이 치열한 일반학교보다 여러 다양한 삶과 가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대안학교가 막내에게 더 맞다고 생각했기에, 막내를 누나와 같은 학교에 보내고 싶었습니다. 막내의 시험 낙방은 막내에게도, 저에게도 큰 실망이 되었습니다.
누나와 다정하게 한 컷
시험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막내를 위해 기도로 준비했고, 막내의 선발캠프기간 내내, 그리고 부모 면접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한 적이 없었습니다. 때로는 금식기도 까지 하며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나 결과는 계속 낙방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도 많이 실망했고, 말할 수 없이 속이 쓰라렸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낙방을 하는지 궁금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마음으로만 추정할 뿐입니다. 그 학교에 가고 싶은 열망이 딸아이는 매우 컸는데, 막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직 사회성도 미숙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넓지 않아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간절히 드리는 기도와 간구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믿음이 필요할 때"를 연재하면서, 제가 혹여라도 하나님을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처럼 '무엇이든 기도하면 다 들어주는 분'으로 표현 한것 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짠~~" 하고 나타나 우리의 소원을 다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세상의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에 맡게 이끌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 지금 바로 들어주마" 하실 때도 있지만, "기다려. 지금은 때가 아니야" 하실 수도 있고, "아니야, 그것은 내 뜻이 아니란다." 하시며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선하신 하나님의 뜻이 우리 삶에 이루어 지길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그럴 때우리에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달라도,
내가 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한없이 기다리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내게 이루어 질것이라 믿는 믿음, 결국은 주님이 나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저희 막내이야기를 끝으로 "믿음이 필요할 때"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연재는 마쳐 지지만 막내의 학교 이야기는 아마도 계속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입학을 허락하시지 않으실 수도 있고, 나중에라도(하나님의 때에) 허락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걸어가겠습니다.
그동안 " 믿음이 필요할 때" 연재를 사랑해 주시고, 구독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이후에도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나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구독자님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