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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그렇게 연휴는 흘러간다.

by 결명자차 Jan 25.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폭탄 맞은 집을 치우고

설거지. 빨래를 하고

편백나무향 탈취제를 뿌리고

다이소 일회용 초에 불을 붙인다.


1분도 안 되는 그 시간에.

살짝의 안도.

얼마간의 평화를 느낀다.


요즘 티브이는 볼 것이 없다.

유튜브를 튼다.

미니멀리즘.

절약.

파이프라인.

연금저축.


그래.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데..

물가는 왜 이리 오르는 거야.

현실도피성 자질구레한 소비는 또 얼마나 해댄 거야. 반성도 한다.


어느새. 아이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잘 때가 제일 이뻐요.

어느 연예인도 말했었지.


남편은 비상. 이 터져 회사에 갔다.

명절인데..

그래. 일할 수 있음에,

바쁨에 감사하자.


이럴 줄 알고.

아침 일찍 사우나 열탕에 잔뜩 지지고 온 건가?


웬만해선 너그러워지는 긴 연휴의 오후.


오랜만의 휘게.


유유자적하다.

10년 넘은. 찜질팩이 어찌나 따뜻한지.


많은 소비가 평화를, 지속적인 행복을 주지 못한다.


올해는. 더 알뜰하게.

아끼자.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사기보단. 대체품을 먼저 찾아보자.

뭐든지 충분히 있다.


남편은 회사에 가고

아이는 낮잠을 자는 오후.

찜질팩을 하며 유튜브를 보는

몸살감기의 끝물의 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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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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