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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휴는 흘러간다.
폭탄 맞은 집을 치우고
설거지. 빨래를 하고
편백나무향 탈취제를 뿌리고
다이소 일회용 초에 불을 붙인다.
1분도 안 되는 그 시간에.
살짝의 안도.
얼마간의 평화를 느낀다.
요즘 티브이는 볼 것이 없다.
유튜브를 튼다.
미니멀리즘.
절약.
파이프라인.
연금저축.
그래.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데..
물가는 왜 이리 오르는 거야.
현실도피성 자질구레한 소비는 또 얼마나 해댄 거야. 반성도 한다.
어느새. 아이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잘 때가 제일 이뻐요.
어느 연예인도 말했었지.
남편은 비상. 이 터져 회사에 갔다.
명절인데..
그래. 일할 수 있음에,
바쁨에 감사하자.
이럴 줄 알고.
아침 일찍 사우나 열탕에 잔뜩 지지고 온 건가?
웬만해선 너그러워지는 긴 연휴의 오후.
오랜만의 휘게.
유유자적하다.
10년 넘은. 찜질팩이 어찌나 따뜻한지.
많은 소비가 평화를, 지속적인 행복을 주지 못한다.
올해는. 더 알뜰하게.
아끼자.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사기보단. 대체품을 먼저 찾아보자.
뭐든지 충분히 있다.
남편은 회사에 가고
아이는 낮잠을 자는 오후.
찜질팩을 하며 유튜브를 보는
몸살감기의 끝물의 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