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막 커튼을 친 듯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구비구비한 산길을 타고 오르며
우리는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나무들은 마치 검고 어두운 터널처럼 양길 가에서 자라나
도로 위를 덮고 있었습니다
적막한 어둠 속에 마치 우리 둘만 있으며
그럼에도 모든 것이 있는 것 같은 마법 같은 기분은
우리를 숲속으로 이끌었습니다
자연이라는 나라 속에 떨어진
낯선 여행자가 된 우리는
함께 한라산 1100고지를 올라 밤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우리 둘의 사랑은 별들로부터
영원하게 반짝이는 법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