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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by Poesy Jan 03. 2025




아침에 일어나서 집을 나서자
하늘은 막 눈을 퍼붓기 시작하려는 참이었으며

관광객들마저 떠나간, 적막한
 소멸해가는 구도심에는

이제 딱히 슬프거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도
분주하게 하루의 손익을 계산하며
무감각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쁜
불경기에 익숙해진 노인들이
 지키는

텅 빈 상점가가 거리를 향해 문을 열고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이 시인들로 하여금
시를 쓰게 만드는지 아직도 모른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 않다

그저 오늘은 온기가

내려앉는 날이 되기를 소망하고
또 아내와 손을 잡아 서로 시린 손을 녹여주는
지금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해본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가게에 임대가 붙어있고

가끔 마른 낙엽이나 진눈깨비가
어깨에 내려앉거나 쏟아져 두드리기도 하지만
새해 첫날은 좋은 날이라고 생각해본다


소멸해가는 지방 도시에
삶과 부활과 희망인 새싹이
움트는 좋은 날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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