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게 참 어렵다. 마음을 모르면 병이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음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은 생각일까 감정일까 도대체 뭘까. 아이에게 뭔가 부탁하면 어떤 경우에 '싫어'라고 말한다. '왜?'라고 물어보면 '내 마음이니까'라고 이야기한다.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하면서 그게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 걸까? 내 마음대로 안되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나는 내 마음대로 살지 못했다. 내 마음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진짜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였다. 그러니 늘 마음이 전쟁터와 같았다. 자주 지쳤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하면 불안이 올라왔다. 상대방을 위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잠시 마음 편하자고 내 마음을 무시하니 점차 무기력에 빠졌다.
나는 몇 년동안 마음 여행 중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내 마음을 여행 중이다. 진짜 내 마음에는 울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 눈물은 나만이 닦아 줄 수 있는 거였다. 뭔가 자신만 생각한다고 느껴지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났다. 그건 내가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해 자동 반사로 올라오는 마음이다. 같이 사는 세상에 자신만 생각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너무 나는 없고 다른 사람만 있는 삶도 안된다. 요즘 마음 여행에서는 '눈치 좀 그만 봐'라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표현하라고 해놓고서 '너는 왜 너만 생각해?'라고 화가 올라온 적이 있다. 내가 그렇게 살지 않으니 그런 아이가 부러웠던 것이다.
그래, '네 마음이 있으면 내 마음도 있는 거지' 그렇게 나를 존중해야한다.
원래 그렇게 사는 거야. 휘둘리지 않고 지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하는거야. 그래도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