さくら
도쿄에서 6번째 봄을 맞이 했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도 봄이었는데
그때는 이미 벚꽃이 다 지고 없었다.
1년 후 맞이 한 두 번째 봄.
거리는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팝콘이 터지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벚꽃.
어디를 가나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는
파란 돗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흥에 겨워 웃음꽃을 피웠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눈이 내리듯 하늘 가득 쏟아지는 벚꽃잎을 맞으며
내년에도 이곳에서 벚꽃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매년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를 걸을 때면
주문처럼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읊조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