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에 하려던 일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운동입니다.
운동은커녕 아파서 골골거리다 봄이 와버렸는데
아직 농번기 전이라 그때부터라도 시작했습니다.
동반자가 계속 바쁘니
올봄엔 산나물 뜯는 것도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운동을 열심히 했지요.
워낙 체력 없는 사람이다 보니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 밤마다 기절했었습니다. ㅎㅎ
개들 밤 산책까지 마치면
빨라도 밤 11시나 되어야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는데
잠이 와서 도저히 앉을 수가 없었지요.
4월 중순에 동반자의 급한 일들이 대충 끝나면
밭 만드는 작업을 하기로 했었는데
집터 구하는 친구 따라다니고
비도 와서
주문한 모종이 도착한 후에도 밭 준비가 안된...;;
그래서 지난 토, 일요일에 몰아서
밭 만들고 모종 심으며 죽어라 일하고
마침 비도 오는 오늘은 휴식 중입니다.
작년에 농사 지어보니 바꿀 필요가 있어서
부득이 올해 새로 밭 모양을 만들었는데
제 성격대로 오와 열을 맞추느라 동반자가 고생을 많이 했고
밭은 또 풀 한 포기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지난가을 심어둔 마늘과
그걸 타고 오르는 완두를 보며
새로 만든 곳도 곧 이렇게 되리라 위로받습니다.
텅 빈 점빵에 다녀가신 흔적을 보면
죄송하고 살짝 쫓기는 기분도 들었지만
한두해 저를 보신 분들이 아니니
이유가 있거니 하고 기다려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우선 제 삶을 살피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제 같은 운동량에도 피곤함이 덜해지고
드디어 농사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