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량>
발성과 성량은 그게 그거라 생각하실 것 같아 발성과 성량의 차이를 한번 짚어보고 가고자 합니다. 쉽게 말해서 발성은 소리를 높이는 것이고 성량은 넓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비슷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약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성량을 넓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무척이나 배가 고픈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머니에 갖은 돈은 2000원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돈을 가지고 음식을 사 먹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편의점으로 가야 할지 길거리 음식을 찾아 허기를 해결할지 말입니다. 하지만 주머니에 10만 원이 있다면 어떨까요?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음식점으로 가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허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량을 키운다는 것은 위와 같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말하기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성량이 2000원일 때와 10만 원일 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발표하거나 이야기를 할 곳의 공간에 따라 말의 크기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커피숍에서 2,3명 지인과 이야기를 할 때의 성량과 강당에서 20~30명 앞에서 말하는 사람의 성량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10만 원의 성량을 가진 사람은 커피숍이나 강당에서 말할 때 두렵지 않지만 2000원의 성량은 강당에서 말하기엔 역부족일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이크 시설이 좋으므로 큰 소리로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마이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성량이 있어야 마이크 너머로 들리는 소리의 전달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웅변이란 장르를 알고 계실까요?>
우리나라는 6.25를 겪었고 8.15 광복이 있었기 때문에 학창 시절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한 웅변대회, 8.15 광복을 기념하는 웅변대회가 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웅변대회는 치러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 이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이걸 한다고 생각하시지요 시대를 역행한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지역에서는 웅변이라는 장르가 성행 중입니다.
(2024년 6월 21일 충주시에서는 동락 전투 기념 웅변 스피치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동락전투를 모르시는 것 같아 소개해봅니다.>
동락전투는 6.25 전쟁이 일어난 후 후퇴만 하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첫 승리한 전투입니다.
1950년 7월, 충주시 신니면에 위치한 동락초등학교에 김재옥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초등교사가 된 후 발생한 6.25 전쟁으로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갔지만 김재옥 선생님은 전쟁이 끝난 후 학교에 돌아올 아이들을 생각하며 학교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7월 7일, 북한군 2000여 명이 동락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몰려왔습니다. 학교에 남아있던 김재옥 교사에게 북한 군인은 우리 국군의 위치를 물었습니다. 김재옥교사는 남한군은 멀리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몰래 빠져나와 4km를 달려 우리 국군에게 동락초등학교에 북한군인 2000명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우리 국군은 김재옥교사에게 기습작전을 펼칠 것이니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집에 있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그날 오후 우리 군은 동락초등학교 근처에 포탄을 설치하고 기습작전을 펼친 결과 북한군 2000여 명을 모두 괴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는 2000명을 괴멸시킨 것뿐만이 아닌 이때 노획한 탱크나 박격포 등이 소련에서 도왔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때 6.25 전쟁은 우리 민족끼리의 전쟁으로 여겨져 다른 나라에서 우리를 도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로 인해 북한을 소련이 도왔다는 증거가 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승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우리가 밀렸을 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우리에게 반전의 기회가 되어 북한까지 밀고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면에 동락전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웅변이 스피치가 되기까지>
과거에는 웅변이라는 장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웅변을 할 때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 이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를 소리 높여 부르짖었지요 그리고 그때는 정말 ‘고래고래’라는 표현이 맞는 게 마이크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연설을 하는 곳에서 소리를 크게 내어 강당 끝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이 되면 강당 끝에 있는 사람이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 소리가 들린다는 표현을 하는 리허설을 했습니다. 또한 목청 큰 사람이 점수를 많이 가지고 갔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만 크게 하는 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웅변이라는 것은 자신의 소신 있는 내용의 원고를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어야 했는데 목소리를 크게 하다 보면 얼굴이 달아 올라 빨개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연설을 하면 할수록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습은 듣는 청저로부터 진정성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웅변이라는 장르를 국회의원 선거 때 트럭에서 연설할 때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웅변은 지는 해가 되었고 스피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피치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쉽게 말해 스피치는 강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김미경 강사나 김창옥강사와 같은 말하듯 이야기하는 강연입니다. 특히 저는 김미경 강사처럼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웃겼다 울렸다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스피치가 진정성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지르는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목소리크다고 이기는 싸움이 아니지요 이젠 자신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스피치의 시대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웃기고 울릴 수 있는 기술을 잘 쓰기 위해선 성량이라고 하는 볼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