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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하자 Sep 08. 2021

소설 쓰기 #21 _ 음악은 초고 쓸때만 함께 하자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운동선수들에게 록키 OST. Bill Conti - Gonna Fly (Rocky 1 OST, 1976)를 들려주자 다시 힘을 얻어 끝까지 해냈다. 뇌에 전달된 음악의 힘은 대단한 것이다. 정신이 체력을 지배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애틋한 사랑의 장면을 쓸 때는 잔잔하고 가슴 아픈 음악, 위험한 순간에서는 짜릿한 음악, 누군가에게 쫓길 때는 미스터리한 음악을 듣게 되면 상당한 도움이 되더라. 


그러나 퇴고할 때 이런 방법, 즉 음악과 함께 하면 글의 모순점이나 틀린 문장을 잘 찾을 수 없다. 물론 내 경험을 토대로 얘기하는 것이니 나와는 다른 작가님도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한 번은 너무나 슬픈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퇴고할 때면 눈물이 너무 흘러내려 무척이나 힘들었다. 음악 또한 슬펐기에 나는 그 인물에 정말 빙의되어 잘 수정했다고 믿었다. 출판사에서 마지막 퇴고를 하라고 메일을 보냈을 때, 나는 음악을 듣지 않고 수정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가장 많은 오타와 문장 실수를 한 부분이 바로 내가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씬이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 퇴고를 했더니 밤나무에서 밤이 후드득 떨어지듯 수정할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초고를 치고 나갈 때는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는 음악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퇴고는
감성보다 이성이
지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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