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지혜롭기도 하지
구덩이를 파도 다 같이 파고
구덩이끼리 연결해서 길도 만들고
사람은 서로
아주 가까운 곳에서 구덩이를 파면서도
이야기도 안 해줬다니까
안으로 안으로 파들어 가니까
더욱 더욱 어두워지고
가끔은 유전처럼 피가 샘솟아 더 힘들었데
그러면서도
언젠가 반대편으로 나가서
밝은 해를 보길 바랐다나봐
참 아름답게도 어리석어라
왜 해를 보면서도 해를 그리워했니
왜 옆에 사람있냐고 묻지 않았니
몸 속까지 피가 묻어서
그게 들킬까봐 몸 안에 피가 있다는게
부끄러웠어
참 어리석게도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