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티칭 해보기
미싱은 세팅이나 결합하는 것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는 세팅이 된 상태에서 필요한 몇 가지를 조절해 가며 간단히 스티칭을 해 보겠습니다.
그럼 같이 미싱 한번 돌려 보실까요?
그 전에 예쁜(?) 스티칭의 조건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미싱을 하기 전에 미싱 하려는 면이 고른 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 면을 따라서 미싱의 스티칭이 되어야 미싱의 땀이 바르게 되고요.
만약 일정하고 바르지 못하면 사람의 눈은 민감해서 일직선이 아님을 바로 알아채게 됩니다. 다행인지 그리고는 또 금방 적응하는 것이 사람 눈이긴 하지만요.
여기서 일직선이라고 하면 가죽 단면 끝과 미싱 스티칭 사이의 간격이 모두 포함되는데요.
이게 어느 면은 넓고 어느 면은 좁다면 전체적으로 스티칭이 삐뚤빼뚤해서 역시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또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도 있습니다.
우선은 가죽 단면이 일직선으로 되어야 할 것이고요. 단면이 바르려면 패턴, 재단, 피할, 본딩이 모두 바르게 되어야 합니다.
그 안에 보강재나 시접이나 가죽들이 겹쳐서 단차가 생겨있다면 이 단차는 없는 것이 좋습니다. 즉 두께가 일정해야 실이 튀거나 실 간격이 바뀌지 않고 고르게 나옵니다.
이런 작업물은 미싱 전에 눈으로도 체크를 하시고 또 손으로 쓸어내려서 두께의 이상이 없는지, 노루발이 가는 방향에 걸림은 없는지를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미싱의 실은 밑실과 윗실이 서로 얽히는 구조인데요. 이 실의 텐션도 중요합니다.
즉, 밑실과 윗실의 텐션이 잘 조합되어서 가죽에 매듭지어져야 실이 가죽 위 또는 아래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매듭이 가죽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고 겉에서 봤을 때 실매듭의 결정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더 좋은 미싱은 이런 텐션 조절이 더 정교하고 또 세팅된 텐션이 잘 유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왜냐면 실제로 작업하다 보면 이 텐션을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래서 텐션을 맞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테스트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늘 또한 좋은 스티칭의 한 요소입니다.
왜냐면 가죽을 뚫는 바늘이 제대로 뚫어 주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가죽을 찢어 먹기도 합니다.
바늘은 다시 여러 가지 모양과 길이가 있어서 가죽에 따라서 용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 가죽 홀 모양의 바늘이 있습니다. 바늘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미싱 스티칭이 바르게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글보다는 실제로 미싱을 두고 스티칭해보면서 각 요소들의 상호 작용을 체득하시는 게 훨씬 효과 있게 습득하실 겁니다.
미싱에 대한 글은 읽기도 머리 아프고 글을 쓰는 저자도 머리가 아픕니다.
이제,
바늘을 미싱에 결합시키면 미싱을 할 준비가 완료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윗실을 꿰는 방법, 밑실을 감는 방법은 이어지는 다음 장을 참고하세요.
제작하려는 본체에 미싱 하시기 전에 이렇게 그 가죽의 자투리 조각에다가 테스트를 먼저 해 보세요.
그래서 실 색과 가죽은 맞는지, 실 땀은 적당한지, 위실과 밑실의 텐션이 잘 맞는지 그래서 결정이 보이지는 않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전면에는 실매듭의 결정이 없이 고르게 잘 나왔습니다.
전면뿐 아니라 뒤로 뒤집어서도 후면도 확인해 주세요.
사진처럼 아래로 갈수록 매듭의 결정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결정이 생기는 것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먼저 전면에 결정이 생긴다면 밑실의 텐션이 약한 경우이고 해결책은 밑실이 더 강하게 아래로 실을 낚아채도록 밑실의 텐션을 더 주세요.
만약 후면에 결정이 생긴다면 위실의 텐션이 약한 경우이고 해결책은 위실이 더 강하게 위로 실을 낚아채도록 위실의 텐션을 더 주세요.
만약 위에 처럼 하는데 실의 텐션을 언제까지나 줄 수는 없습니다.
실의 텐션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실의 텐션을 풀어 주세요.
위실과 밑실의 상대적인 텐션으로도 실의 매듭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즉,
만약 전면에 결정이 생긴 경우라면 위실의 텐션이 아래 실보다 너무 강한 경우로 해결책은 위실을 덜 위로 낚아채도록 위실의 텐션을 상대적으로 약하게 풀어주세요.
만약 후면에 결정이 생긴 경우라면 아래실의 텐션이 위실보다 너무 강한 경우로 해결책은 아래실을 덜 아래로 낚아채도록 아래실의 텐션을 상대적으로 약하게 풀어주세요.
위와 같은 텐션의 조합으로 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다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그 외 변수로는
1. 가죽
2. 두께
3. 실
에 맞춰서 또 변경을 해 주어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변수로 인해서 한번 세팅된 텐션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대규모 공장에서 정규화된 특정 파트만을 작업하는 미싱이라면 그 상황에 맞게 미싱 세팅을 고정시키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저희 같은 소규모 공방의 경우에는 한 두대의 미싱뿐이고 소규모 제작으로 인해서 가방의 가죽이 자주 바뀌고, 실의 종류와 굵기가 자주 바뀌어서 그때마다 세팅을 맞춰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안감용, 겉감용, 얇은 가죽용, 두꺼운 가죽용, 합봉용..
각 상황에 맞게 세팅된 일련의 미싱 세트를 꿈꿔 보면서 다음으로 계속 넘어가겠습니다.
사진은 땀의 간격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소품은 3.3이나 3.6을, 가방 같은 경우는 외부에 보이는 땀은 4나 4.25로, 파이핑이나 뒤집는 가방으로 스티칭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4.5나 5 정도로 합니다만 가죽의 두께에 따라서 틀리고요. 만약 두꺼운 경우에는 세팅했던 값보다 땀이 줄게 스티칭될 수 있으니 좀 더 크게 잡습니다.
가죽이 두꺼우면 땀이 줄어드는 주요 이유는 노루발(미싱에서 바늘이 전진할 수 있도록 가죽을 지지하는 부속임. 노루의 발 모양처럼 생겼다고 노루발이라고 함)이 전진하는데 가죽의 두께로 걸려서 세팅된 보다 땀 폭이 더 좁게 전진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위실의 텐션을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나사 원리와 같아서 시계방향은 텐션을 더 주고 반시계 방향은 텐션을 덜 줍니다.
뒤면으로 결정이 가끔 생겨서 위실의 텐션을 좀 더 주어 봤습니다.
결정 없이 미싱이 됨을 확인합니다.
참고로 가죽이 너무 얇을 경우에는 아무리 텐션을 맞춰도 기본적으로 실매듭의 굻기가 있어서 결정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아마 고가의 미싱은 이런 상황에서도 실의 매듭을 정확하게 맺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밑실의 텐션 조절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싱을 하실 때에는 사진처럼 바늘구멍이 뚫리는 곳을 미리 마킹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싱에는 사진에서 처럼 가이드가 있어서 가죽 단면을 지지하면서 미싱 되어서 바늘구멍의 라인을 잡아주지만, 이렇게 마킹 선을 미리 그어 놓으시면 미싱 할 때도 제대로 미싱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고 또, 가이드가 느슨해졌는지도 체크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지퍼 결합 같은 경우에서 지퍼 슬라이드로 걸려서 가이드를 쓰기가 여의치 않는 경우에 마킹선을 기준으로 작업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의외로 가이드가 오히려 불편한 경우가 있기에 100% 가이드만 믿지 마시고 이렇게 마킹 선을 그어서 확인을 하시며 작업하시길 권합니다.
미싱을 하고 나면 실의 끝처리를 해 주셔야 하는데요.
이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별도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것이 가이드입니다.
가이드는 좌우 위치 조절 나사가 있고요
또 위아래로 높이를 조절하는 나사도 있습니다.
사진에서 전면 큰 나사는 좌우 조절 나사이고요
그 뒤로 보이는 나사는 높이 조절 나사입니다.
가이드는 제조사에 따라서 다르니 확인해 주세요.
참고로 피렌체에서 애들러 미싱이나 네끼 미싱은 가이드가 조작이 쉬고 정확해서 좋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지금 쓰는 미싱은 가이드 조절을 하는데 조절도 어렵고 정교하지도 않고 또 정확하지 않아서 다소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나중에 이 가이드만 피렌체에서 사용했던 가이드로 교체가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려 합니다.
사진처럼 가이드는 높이 조절이 되고 올라가면서 밑면과 이격이 되는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사는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올라가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내려갑니다.
가이드 높이를 조절하는 경우는 사진처럼 덧대어져 있는 부위의 스티칭 시에 가이드가 아래 가죽을 누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가이드 높이 조절을 잊고 미싱을 바로 하시면 미싱 노루발이 잘 전진하지 못해서 바늘땀이 망쳐질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사전에 가죽이 자연스럽게 전진할 수 있는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또 말씀드리지만 가죽은 한번 흠이 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가죽 공예의 꽃은 스티칭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싱의 스티칭은 핸드 스티칭과 달리 기계의 변수까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여러 변수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세팅을 달리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으로 가지런하게 나오는 미싱의 스티칭을 보면 핸드의 스티칭과는 또 다른 쾌감(?)을 가져다줍니다.
반대로 망치면 기분이 정말 우울합니다.
다음은 실을 미싱에 한번 꿰어 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