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23
사람들 사이에서 웃으며 대화를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정신은 멍하고 내 안에 무언가가 빠져있다.
긴장되는 자리를 앞두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이라고 생각해 낸다.
내 침대에 정신을 두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정신은 아직 깊은 잠을 자고 있다.
나는 현실에 있으면서도 현실에 없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피터팬과도 같다.
그 사실이 나를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날은 집 생각이 간절하다.
따뜻한 내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깊은 잠을 자고 싶다.
현실 따위는 잊어버리고 짙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나의 정신과 하나가 되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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