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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Dec 21. 2023

인형 뽑기

즐겁게 살고 싶다 #13



 홍대를 걷어보면 인형 뽑기방이 종종 보인다. 당연히 인형 뽑기에 성공을 해본 적이 없던 나는, 그냥 지나치곤 했다. 그러다 최근 한번 재미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천원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서 해보았다. ‘그로밋 인형’이 귀여웠기 때문이다. 근데 웬걸 처음으로 인형 뽑기에 성공해 버렸다. 너무 기뻐서 인형 뽑기 방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그날 이후로 인형 뽑기 방을 지나갈 때마다 ‘천 원만 해볼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 인형 뽑기를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몇 번 더 가서 인형 뽑기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초심자의 행운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결국 만원 정도를 잃고 유튜브로 인형 뽑기 잘하는 법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한 번 더 인형 뽑기에 성공했지만, 결국 성공보다는 실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래도 처음 인형을 뽑았던 기억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인형 뽑기 방을 나도 모르게 들러, 구경이라도 하고 온다. 인형을 뽑았던 순간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니까. 한번 맛본 도파민 분비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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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일본에 갈 일이 생겼는데, 일본 인형 뽑기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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