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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O Mar 14. 2024

걷다가 발견한 행운

즐겁게 살고 싶다 #25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다가 LP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구경이나 해볼까 해서 들어갔다. 카운터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시크하게 앉아있고, 열심히 LP를 뒤척거리는 남자 두 명이 눈에 들어왔다.

난 음악에 관심이 많은 척 주변을 둘러본 뒤, CD코너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요즘은 CD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그곳에서 평소 좋아하는 ‘피너츠’가 그려진 음반을 발견했다. 가격을 보니 7,000원! ‘이건 사야 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음악이 담겨있을지 모르지만, 음반 표지가 일단 귀여우니까 소장가치가 있었다.


집에 돌아와 바로 그 음반을 틀어보니, 익숙한 음악이 귀에 울렸다. 피너츠 OST가 담긴 재즈 앨범이었다. '이런 엄청난 걸 사버렸군.' 기쁜 마음이 들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걸 우연히 얻은 기분. 이런 걸 행운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산책하다 발견한 음반 가게에서, 평소에 좋아하는 음반을 싸게 사 오는 기쁨.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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