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행

선유도를 가다.

by 김규철

어제는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과 시내를 둘러보고 섬 투어를 하려다가 차가 막혀 못 가고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을 구경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선유도로 향했다. 동이 트기 전이라 그런지 차도 많지 않으니 좋았다. 날씨가 맑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마지막 일정인 만큼 알차게 보내고 가고 싶었다. 군산은 어릴 때나 성인이 되어서도 와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인지 더욱 궁금했고 새만금이 완성되고 막상 왔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신기했고 휴일을 넉넉하게 잡아서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선유도를 들어가는 길은 옛날에는 배를 타고 갔지만 지금은 다리가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쭉 뻗은 도로를 달려서 선유대교를 지났다. 가는 동안 양옆으로는 멋진 경치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선유도 입구에 들어서니 관광객과 넓은 바다가 펼쳐져있었다.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유독 눈에 띄는 산이 있었다. 망주봉이라는 산은 선유도에 유배된 선비가 임금을 그리워하며 망부석이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슬픈 전설처럼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아 있었다.

투명한 바다색을 구경하며 백사장을 따라 걸었다. 걷다 보니 파도의 소리에 이끌려 잠깐 앉아서 귀를 기울이며 올망졸망 섬들이 모여있는 풍경을 감상했다. 수평선 너머까지는 가시거리가 흐려 보이지 앉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출구 쪽에 유람선 관람 투어 하는 곳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신청을 하고 대기를 했다. 그런데 예약하고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점심때라 배도고파서 근처 음식점을 찾으니 국숫집이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이른 시간에 나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해물 칼국수를 시키고 먹어보니 얼큰하게 맛이 있었다. 한 그릇 비우고 유람선을 타러 가니 선착장에 배가 대기하고 있었다.

유람선에 탑승을 해서 맨 위로 올라가니 출발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춥긴 했지만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천천히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면서 선장님은 정해진 코스를 지날 때마다 섬들에 탄생 배경에 얽힌 슬픈 전설들을 이야기해주셨다. 그래서일까 좀 더 경청하게 되었다. 파도를 가르며 유유히 나아가는 배에서 갈매기도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선착장에 와있었다.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잊지 못할 추억을 한가득 담아간다. 비록 마음속에 허전함이 남았긴 하지만 일상에서 힘차게 달려보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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