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휴식을 외칠 땐 망설이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떠났다. 하루 만에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익숙한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좋아서 피곤함도 잊고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배도 든든이 채우며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렸다. 마른장마 여서 그런지 비가 오락가락하다가도 화엄사에 도착하니 날씨가 맑았다. 한낫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화엄사 입구로 가시는 분들도 보였지만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아 갈 수 있는 곳까지 차로 이동했다. 주차장에 내려 시원한 대나무 숲을 지나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세 개의 문을 지나 화엄사에 들어갔다. 규모도 크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화엄사는 둘러보려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보아야 했다. 그래서 먼저 대웅전을 가서 내부를 구경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계산을 오르니 커다란 종도 보이고 가는 곳마다 감탄의 연속이었다. 절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칠 때쯤 구층암을들렀다. 아담하게 자리 잡은 절은 차도 마실수 있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먹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하산하는 길 저 멀리 지리산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비록 짧기만 한 여행이었지만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에 평온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주위에 사찰들을 구경하고 온다. 집으로 오는 길 예상치 못하게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하고 폭우도 만났지만 이것 또한 재미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