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엉터리 인구학자를 공개 수배합니다.
국가 위기를 초래한 인구 학자를 공개 수배합니다!
거의 매일 쏟아지는 언론 기사들에 근래 15년간 225조를 들여도 출생률이 회복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나라가 인구 절벽으로 간다고 하니 매번 그런 이야기에 노출되는 사람들 입장으로는 그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회복이 안 되는 출산율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매일 쏟아지는 정보에 모두가 합계 출산율을 읊을 줄 아는 인구 전문가가 되어가는 듯하다.
이대로 가다가 불과 몇십 년 후에 대한민국 소멸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데 이런 추론이 사실이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국가 존립 자체를 흔드는 막중한 일에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냥 아이를 안 낳는 국민들 책임이 되어 버리는
건가?
국민들에게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국가의 권고를 착실히 따른 죄밖에 없는데……!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라테의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지구는 초만원’
‘덮어 놓고 낳다가는 거지꼴을 못 면한다’ 같은 기존의 표어보다 더 참신한 문구를 만드느라 아이디어를 짜내던 생각이 또렷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을 빌리자면 ‘이러다 다 죽어’라는 인구폭발의 위기감이 지금의 인구 절벽보다 더 엄청났던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위태롭고 심각하다면 삼사십 년 후의 미래예측을 망치고, 국가의 존망을 흔들게 된 책임을 그때의 인구학자와 정책을 세운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 과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분명한 기억을 갖고 있는 나로선 인구 정책이란 것을 그때는 맞고 지금을 틀리다란 식으로 치부하는 그 기조가 이해가 안 되는 영역인데, ‘어떡하지? 왜 출산장려 정책이 먹히지 않는 걸까?’로 애태우며 다시 인구 조절에 들어가려 하는 오만한 일관성만은 꾸준하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요즘 주식이나 부동산 예측을 한다는 사람들 중에 많은 전문가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십 년 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런데 유독 인구 예측에 있어서는 변수라는 것, 예측 불과 상황의 고려도 없이 현재의 지표에만 매달리며 인구 절벽 망국론을 정확한 예측처럼 힘주어 말한다. 불과 얼마 전엔 인구가 많아서 다 죽게 생겼고, 이제는 너무 없어 다 같이 죽게 생겼다고 난리이니 그 예측이라는 것이 나의 경험 치로는 신빙성 제로에 가까운데 말이다.
가장 신빙성 없는 엉터리 분야가 되어 버린 인구 분야의 예측을 믿을 수 없는 나로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으니, 지금의 출산 장려를 말하는 정책 인사들이 또 몇십 년 후 공개수배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다.
글 · 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