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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글로 Oct 11. 2022

4. 사실 기반 교육

네 번째 부모 교양 :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알고 , 수용해야 한다.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별로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버트 에이거)"


사실이야말로 교육하는 이들, 부모와 교사의 근간이다


부모들은 쉽게 자신의 자녀의 현실적 모습을 자의적으로 부풀려 생각하기 쉽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자신의 일반적 경험하에 축소하여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존재하는 아이의 상태를 이 장에서는 '사실'이라고 지칭합니다.


교육하는 이들에게는 팩트(fact)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바로 좋은 교육, 즉 상황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을 찾는 근간이 바로 실제 일어난 fact_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모습이 아닌 부풀려진 아이의 모습을 기준으로 교육을 하면 이미 적절한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이 교육의 중요한 핵심을 놓치면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한동안 허송세월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세 번째 부모교양, 사실 기반 교육에서 교육학의 핵심이자 기초 개념인 '가소성'과 관련하여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용어 해설]
* 사실 (fact) 기반 교육 - 아이의 현재의 객관적 상태(학습면, 정서면, 관계면, 신체면)를 여기서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부른다. 줄여 '사실'로 명명하였다.  객관적인 자녀의 모습을 중심으로 교육적인 방법으로 조치 및 대응, 적용을 하는 전반적 과정을 '사실 기반 교육'으로 개념화하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_바로 지금


학교 상담 장면에서 다루는 영역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학습 영역과 사회적 관계 영역, 대인관계입니다.

초등 학령기에 2가지 영역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발달단계마다 성취 과업들이 있습니다.

그 과업의 성취의 질에 따라 아이의 삶에 영향력이 지대합니다.      


초등 3학년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초등 고학년은 한 번 뿐입니다.      

이런 류의 책들이 인기가 있고 잘 팔리는 이유도 그런 발달과업 측면을 확대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책들에서 강조하는 발달 시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3학년이 지나면, 4학년이 지나면 정말 실패한 것처럼 조장하거나

초등 고학년만이 중요하다고 극화하여 강조하는 것은

저자가 그렇게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일입니다.      

 

발달단계에서 그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필요하지만

그를 통해 부모의 불안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적 영향임은 틀림없습니다.      


실상은 이렇습니다.


5, 6학년도 중요하다.

3학년도 4학년도 중요하다.

1, 2학년도 중요하다.

유아기도 중요하다.

영아기도 중요하다.

그리고 청소년기도 중요하다.       

         


무슨 말장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어떤 특정한 발달 시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비현실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현실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지금,

우리 아이가 머물러 있는 바로 그 발달 시기입니다.

지금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발달의 시기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집 아이가 4살이라면 4살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4학년이라면 4학년이 제일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2 폭풍의 시기라면 그 시기가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당신과 아이가 서 있는 바로 지금-여기입니다.  



    

결정적 시기


지금-여기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 의미로 옳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시기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이야기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결정적 시기라는 명칭 자체는 어느 정도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용어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다른 시기보다 교육적으로 좀 더 영향력이 큰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평생 성적 초등 4학년 때에 결정된다'와 같은 책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결정적 시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4학년이 지나서도 성적은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현시점에서의 아이의 태도와 부모의 가르침입니다.   


3학년~~ 4학년~~ 같은 류의 책들도 이러한 영향력을 마케팅과 결합하여 강조하다 보니

마치 그 시기만이 중요한 시기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은 다분히 책의 판매를 위한 의도적 마케팅일 뿐입니다.      

학습면의 발달을 제외한다면

대인관계 측면에서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정도입니다.  


이러한 기준선은 발달적 측면과 현장에서 20여 년 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얻은 이론과 실제의 조합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여러 주목받는 발달 이론들은 실제 외국의 학자가 주장한 것이며,

그것도 십 수년 지난 시기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론의 기본 뼈대는 현실에서 일반적으로 맞기는 하지만 그 적합성이 시대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론을 토대로 학교 현장에서

우리 대한민국 아이들의 발달 수준을 경험적으로 경험하고,

해당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시도하고 측정해 보았을 때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아이는 이 기준선이 6학년까지 갈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2학년 선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각 아이가 가진 대인관계의 결정적 시기의 기준선이 지나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 대인관계 방식, 문제행동의 양식들을 개선하는데 드는 노력의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기준선을 지나면서 극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준선을 향해 갈수록 점점 대인관계 양식이, 행동 양식이 굳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부모와 교사가 조금 쉽게 이 기준선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행동을 수정할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에 가까워지면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
아이를 교육하는데
에너지 소진이 커지는 경향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과정을 '컸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현상이 나타나면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행동 양식이 자리잡지 못한 상태라면 말입니다.


또한

이 마지노선은 자주 대상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이에 따라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아이의 경우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마지노선을 기준으로 아이는 부모의 영향력보다는 가정의 바깥세상의 영향력이 더더욱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는 그 마지노선을 지났는데,

교사를 대상으로는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을 지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교사는 가정 바깥의 세상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부모는 행동수정이 어려운 상태인데 교사의 적절한 개입으로는 가능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사보다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이 아이에게 먼저 오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넘기고 아직은 교사를 대상으로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은 아이들의 부모는 교사와의 협력이 굉장히 유용하면서 강력한 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부모는 교사와의 긍정적 관계의 형성을 통해 교사의 역할이 아이에게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부모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어떤 문제행동, 예를 들면 심각한 공격성이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해봅시다.

부모와 교사의 입장에서 이 아이의 공격성을 수정하려는 노력의 효과는 기준선 이후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이가 가진 결정적 시기의 기준선 전의 시기와 후의 시기는 양상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변화에 대해 경직성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교육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가 결정적 시기,

기준선을 지나기 전보다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결정적 시기의 기준선 전 시기의 교육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기준선 이후 시기엔 2~3배,

아이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몇 배의 에너지를 투여해야 그러한 효과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렇게 근접한 효과를 본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성인이 손가락이나 팔의 절단 사고를 당했을 때,

아무리 명의를 손을 거쳐 접합 수술을 했다고 할지라도      

사고 이전의 건강한 신체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결정적 시기를 지나면 그만큼이나 회복하기 어렵다는 비유입니다.




결정적 시기를 적절히 보내지 못하면...

      

이 시기의 적절한 경험의 부재나 부정적 경험의 반복은 성인이 되어서도 떨치기 힘든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인이 정서적 문제로 우울과 각종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전반적인 한국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고, 오히려 나빠진다고 각종 정신건강 지표에 나타납니다.     


오죽하면 어떤 초등 6학년 여자아이의 행동에서도 이상행동의 초기 양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는 20대만 되어도 경계선 성격장애로 삶이 정말 고달프겠구나. 주변 사람들도 많이 힘들고... "        

라는 생각이 들까요? (이 아이는 제가 담임을 맡은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생활부장을 하다 보니 학교의 다양한 사건을 접할 수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가끔 무서운 생각이 드는 것은     

종종 깊은 정서적 문제의 초기 양상을 띠는 아이를 발견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아이의 행동과 대인관계를 어떻게 맺어가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심리학적 기준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추후 아이가 겪게 될 정신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아이가 마음에 문제가 있구나.
살펴보고 도와줘야 할 텐데...

그런데 그것을 교정하고 도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성인들의 무지와 안일함과 어리석은 고집 때문입니다.    



                      

지금 어른의 아픔은 제 때 돌봐주는 어른의 부재로 인한 것, 반복하지 말아야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심리학 관련 서적과 에세이들이 광풍이라고 할 만큼 인기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어쩌면 그 시기를 놓친 성인들이 과거의 잔재를 떨치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성인들은 학습적 영역에 초점을 둔 학력 중심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정서적 교육, 의사소통 교육적 측면에서는 황폐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감, 자존감, 의사소통, 갈등 해결, 감정조절 등과 같은 단어들을 가정과 학교에서 접하기에 매우 생소한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한 무지의 반복을 경험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개인마다의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은 다를 수 있지만 가소성이 큰 결정적 시기는 누구나에게 존재합니다.

가소성은 교육학의 핵심 개념입니다.      


변화 가능한 성질, 가소성.

가소성이 높은 시기가 바로 결정적 시기의 마지노선 이전의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와 가까운 부모와 교사의 현명함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정서중심 행동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감정적으로 허비하지 않고

행복이 습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은 가정에서만, 학교에서 만의 역할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위해 '어울림 프로그램'이라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에 보급을 하려고 하는데 상당히 그 과정이 지지 부진합니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공감, 자기 존중감, 감정조절, 의사소통, 갈등 해결, 학교폭력 인식 및 대처라는 6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국가 수준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태생적 목적을 위해 태어났지만 사실 그 내용은 정서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학교 내에 적극 보급되어 그 내용을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들의 잘 활용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중요한 시기와 결정적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려면, 사실 기반으로 교육해야


결정적 시기에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발견된다면

'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즉시 버리고

적극적으로 부모와 교사들이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적인 정서의 문제를 드러내는 표면적 현상입니다.


그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는 현재와 결정적 시기가 중첩되어 있는 시기입니다.

즉, 결정적 시기를 거치고 있는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 그 시기에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아이에 대한 민감성을 더더욱 높여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개선에 적극 노력할 첫 번째 어른은 부모이고,

그다음은 교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는 현명함이라는 아이템을 자신의 뇌와 행동에 장착해야 합니다.      

그런 아이템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현질(게임 아이템을 금전으로 구입하는 행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무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이 학원이라는 곳에 '현질'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공부해야 합니다. 부모는. 교사는.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과 그 영향에 놓인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이해해야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을 그런 의미에서 너무 잘하시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함께 아이의 긍정적 성장을 위해 꾸준히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 공부하고 성장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사실 기반 교육이라고 제목은 달아두고 엉뚱하게 '중요한 시기'와 '결정적 시기'에 대해 이야기했으니까요.


이렇게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기에 잘 교육하기 위해서는 바로 사실 기반_있는 그대로의 아이의 모습에 기반하여 교육을 해야 합니다. 부풀려진 아이의 모습이나 축소된 아이의 모습을 기준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경우를 생각보다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기를 적절하게 보내서 어른이 된 후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한 가운데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아이의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직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런 사실을 기반으로 적절한 교육을 할 수가 있습니다.


결정적 시기에 적절한 사실 기반 교육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최선의 아이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문제행동이 감지된다면 먼저 부모가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지만 현실에서 '사실을 기반으로 교육'하는 부모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체로 자신의 자녀에 대해 '자녀의 사실적 상태'보다는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하지현 작가는 행복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현실의 모습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의 특성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긍정인식도 정도가 과하면 왕자병, 공주병이 되기 마련입니다.

자아가 부풀려져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변질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최근 부모에게서 이런 현상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를 또 다른 자아로 생각하면서 객관적 관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교양의 장, '현실감각'에서 언급하겠지만 사실 기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현실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면, 그것을 근거로 그러한 현실을 더 나은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실 기반 교육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사실 기반 교육이라고 함은  
학습적인 면에서, 정서적인 면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지니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교육하는
공인된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객관적인 관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실제 '주관적인 관점'은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즉, 부모는 심리적으로 자녀와 연합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요즘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하나인 경우가 더 많아지다 보니 자녀를 작은 자아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 바탕에서 바라보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점은 대체로 '객관적인 시각'이 아니라 다분히 '주관적인 시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가진 자녀에 대한 생각은 객관적인 관점이 아니라 주관적이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은 평생 우리들의 가정의 울타리에서 사는 것이 아님을 명백하게 부모님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의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가정이 아니라
가정 밖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바라보는 '우리 아이'라는
객관적 관점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관점이라는 것을 직시하여야 한다.

그 관점을
도외시하는 순간
부모는
자녀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잃어버리고
사실이 아닌
부모가 보는 주관적 자녀의 모습을
기반으로 교육하게 된다.

그것은 사실 기반 교육과 다른
상상 기반 교육이다.

주관적 관점의 자녀와
객관적 관점의 자녀의
차이가 클수록
 
당신의 자녀는
세상과 괴리를 지니게 되고
세상에서 이질적 존재가 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주변에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지닌 평가들을 종종 들을 기회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듣게 되면 기분 나빠질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의 내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발견하여야 합니다.


그런 기분 나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바로 자녀에 대한 평가가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자신도 모르게 전환된다는 것을 감지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자기 방어적 기제가 무의식적으로 발동하는 것이죠.


'내면에 발동하는 부정적 감정을 거슬러 오르는 심리적 연어'는 그런 방어기제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그 내면의 연어 이름은 바로 '수용'이라고 불립니다.


단순히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만 가지고 있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내면의 연어를 발동하면 더더욱 부모의 주관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실에 가까운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묻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객관적 시각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는 바로 학교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보시기에 제 아이는 어떤 점이 강점이고 어떤 점이 부족할까요? 에둘러 이야기하지 마시고, 선생님이 보시는 관점 그대로를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만큼이나 자녀에 대한 객관적 관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의 경우는 아이와 일상을 함께 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부모님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아이의 부정적 면을 감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학교 선생님들 각 발달 수준별로 평균적인 아동의 행동 양상에 대해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원인까지는 파악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지금 아이의 행동이 정상적인지의 여부는 분명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보고인 셈입니다.

그러한 내 자녀의 부정적 행동에 대한 내가 모르는 정보는 가소성이 큰 결정적 시기에는 정말 금덩이보다 가치 있는 정보입니다.


유아 및 초등 학령기에는 강점의 발달과 함께 중요한 것은 '핸디캡의 극복', 즉 약점을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ADHD 아동의 경우 주의력 결핍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돋보기를 통해 햇빛을 모으는데 초점을 모으지 못한 상태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ADHD 아동은 이 초점이 흩어진 것이 약점이 되겠죠.

하지만 그 약점인 '주의력 결핍'의 초점을 모아줄 경험을 한다면, 이 아동은 재능에 꽃이 필 것입니다.


말하자면, 유아 및 초등 학령기의 문제행동을 결정적 시기가 지나기 전에 수정하고 긍정적으로 변환해간다면 이는 긍정적 발달 측면에서 또 다른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문제 해결의 과정'이 이 아이에게는 중요한 배움과 성장의 과정입니다.


부모라면, 듣고 싶지 않은 자녀의 부족함을 들을 힘이 있는 교양을 갖춰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사의 조언을 수용하여 변화 노력을 하는 부모의 자녀를 보면 교사로 하여금 진정한 내면의 교육자를 소환시킵니다. 그 아이에게 관심을 더더욱 가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최근의 선생님들의 경향은 학생의 부정적 행동에 대한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부모들이 극히 적고, 오히려 자녀의 행동 문제에 오히려 교사 탓을 하거나 잡다한 학부모님과의 관계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굳이 부정적 정보를 전달하여 학부모의 반발 민원에 시달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더더욱 적극적으로 담임선생님께 아이의 행동에 대한 사실을 묻지 않으면, 교사는 능동적으로 정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렇게되면 내 아이의 문제행동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어, 

그것을 잘 교육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고스란히 피해는 아이에게, 그리고 아이와 평생을 함께 하는 부모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니 제발 적극적으로 물어보십시오. 이건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의 미래가 달린 문제입니다.

선생님을 귀찮게 해서라도 꼭 알아 내어야 할 정보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반드시 사실 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상상에 존재하는 자녀를 키우지 마시길 바랍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자녀를 교육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주관적 관점에 갇혀 있지 말고 

자녀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 개방적 태도를 지니면서 객관성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사실 기반 교육을 당신의 자녀에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실 기반 교육을 위한 현실 팁


첫째, 자신의 아이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듣거든 올라오는 내면의 '기분 나쁜 감정'을 인식하자.

둘째, 자녀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부모의 '기분 나쁜 감정'은 부모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는 무의식이라는 것을 알자.

셋째, 타인이 왜 아이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지에 초점을 두자.

넷째, 내 아이와 내가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자.




사실 기반 교육을 위한 학교 선생님 활용법


첫째, 선생님에게 묻기 전에 반드시 크게 심호흡하고 어떤 선생님의 말씀에도 인정하겠다고 다짐하라.

둘째, 진심으로 물어보자. "선생님, 제 아이가 선생님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지 있는 그대로 듣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선생님이 보시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셋째, 선생님이 아이의 부정적 측면을 말씀해주시면(긍정적 면을 이야기해주시면, 그런 긍정적 관점으로 봐주셔 감사하다고 전하자) 침을 꿀꺽 삼키고 수용하라.

넷째, 수용 후 질문하자. "그럼 부모인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해결방법을 대부분 가져올 수 있다.

다섯째, 진심으로 이야기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자녀에 대해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고 상담을 마치자.

여섯째, 가정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의 해결방법들을 실천해보자.

일곱째, 한 달 후 전화를 드려보자. 아이에게 어떤 변화를 있는지... 이때도 진심으로 대답해달라고 정중히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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