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무 문학

무척 그리운 사람

by 김이올

무척 그리운 사람이 있다

그러면 이내 미안한 때가 떠오른다


그립다

답장 없이 나누었던 편지도

소곤대던 조명이 어스름하던 그곳도

그러나 이제는 남아있지 않아

의심하기도 한다 커다란 그리움을

그러다가 또,

미안하다


미안한 사람

미안한 사람


그리움에는 증거가 필요하다

우리의 그리움엔


Egon_Schiele-%25C0%25CC%25C1%25DF%25C0%25DA%25C8%25AD%25BB%.jpg Egon Schiele, < Double Self portrait>, 191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간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