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저녁이 되기까지 풀리지 않는 무언가로 하루 종일 답답하고 불편한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엔 저녁 라이딩을 나갑니다. 완벽히 어두워지지 않은 도시와 하늘은 뜨거웠던 낯보다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로지르며 열심히 페달을 밟다가 내리막길을 만나면, 차오르던 숨과 함께 온갖 걱정을 날려버릴 기회가 됩니다. 거침없이 들어오는 바람을 마시고, 내뱉으며 저절로 답답했던 가슴도 뻥 하고 뚫리는 느낌입니다. 집에 들어와 땀과 바람으로 젖은 몸을 깨끗하게 씻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지요.
힐링 준비물:
자전거, 헬멧, 물
시원한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