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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May 09. 2021

일요일은 간다

일요일에도 회의가 있다. 더러 쉴 때도 있었지만. 오늘 회의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니 몸이 무겁다. 잠시 침대에 누워 쉬려했으나 무거운 몸과는 달리 정신은 또렸하다. 오늘따라 이명도 우렁차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봉다리 커피를 챙겨 계룡산에 왔다. 매표소에서 입장 시간을 넘겼다고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이럴 땐 남매탑 쪽 길을 타는 것이 좋다. 사위가 어둑해온다. 물 마른 계곡 바위에 걸터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내가 좋아하는 봉다리 커피의 카페인이 아주 적당하게 전두엽을 적신다.


사람보는 맛이 좋지만 때론 사색에 빠진다. 관계는 참 멋진 말 같아 보여도 관계를 이어가는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쓴다. 그러니 일상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 같은 부류의 인간은 사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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