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yle Sangwoo Cha
Nov 01. 2017
막상 이런날이 있다.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집이나 할껄.. 하고
- 장사 준비하는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바삐 움직이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 아이들 하교길에는 매운양념, 짜장양념, 크림양념, 카레양념 네개 펼쳐놓고 반반씩 골라서 담아주고..
- 날 더우면 유지방 적게 넣고 물 좀 넣어서 시원하게 샤베트처럼 나오는 소프트아이스크림도 한 스쿱씩 그냥 주고..
- 해질녁에 오늘 하루도 수고했네 스스로 쓰담하며 별 고민없이 바닥청소 물로 박박 하고..
- 집에가서 샤워하고 시원한 캔맥주 하나 따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보다 잠들고..
이런 삶도 딱히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날이 있다.
내가 올려 놓은 무게인지, 누가 올려 놓은 무게인지 모르게
삶의 무게가 어깨에 이고 지고 있기에 솔찬히 버거운
그런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