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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Sangwoo Cha Dec 14. 2017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으신가요?’

[미공개 버전]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프릳츠 김병기 대표 인터뷰

<창업가의 브랜딩>은 출발점에 선 창업가들에게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길이라는 전제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은 책입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브랜드를 키우는 것도 사업전략을 실행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같은 일이어도 어떤 사람들이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요. 이번 인터뷰에 응해준 10명의 창업가들 역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번에는 몇몇 스타트업의 사례를 통해 책에는 미처 싣지 못한 ‘채용’에 관한 내용을 나누려 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프릳츠의 채용과정은 어떤가요?”

작은 회사지만 여러 단계가 있고, 이력서도 저희만의 포맷이 따로 있어요. 포맷도 되게 재미있는데 선호하는 걸 표시하라는 공란이 있습니다. 설탕, 소금. 앞자리, 뒷자리. 청바지, 면바지. 이런 식으로 40-50개 문항이 있어요. 콜라, 사이다. 검정, 흰색 같은 것들도 있지요. 저희는 지원자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를 보기보다 프릳츠에 적합한 사람인지만 궁금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답을 보는 거예요. 가령 뒷자리를 고를 때 어떤 것의 뒷자리를 떠올리셨어요? 

“글쎄요? 교실? 버스 뒷자리?”

그 뒷자리를 소수점 뒷자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통해 프릳츠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인지 아닌지를 보죠. 주관식도 세 문항 정도 있는데 프릳츠가 나아갈 방향이라든지 밖에서 바라본 프릳츠가 어떤지를 써달라고 해요.  

위의 설문, 서류에 통과되면 면접을 진행하는데요. 같이 일하게 될 실무자 한 명과 대표인 제가 들어갑니다. 면접이 진행되고 나면 바에 들어가서 실제 현장에서 한두 시간 정도 일을 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식사 면접을 진행하는데, 같이 저녁 먹고 싶은 직원은 누구나 참여 가능해요. 커피 일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지금 바리스타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이 있을 텐데 저희가 처음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생에 시작이 없을 수 있으니, 빵에 대한 숙련 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우리 프릳츠와 적합한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력이 전무하신 분들도 많이 계세요. 외식업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 도바에 있어요. 함께 일하는 모 바리스타는 원래 제빵사였는데 커피 뽑는 법부터 배웠거든요. 그다음 해에는 커피 브루잉 대회 파이널에 올라가서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식사 면접까지 마치면 그제야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식사 면접은 저녁을 먹고 싶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시간 되는 분들이 와서 진행합니다.

- 프릳츠 김병기 대표 인터뷰 중에서 -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사람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스타일쉐어의 채용 프로세스는 어떤가요?" 

정기적인 채용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인데, 포지션에 따라 팀에서 판단할 수 있다면 해당 팀 전원이 참여해 1차 인터뷰를 합니다. 개발팀의 경우 10명이 넘는데 전원이 면접을 진행합니다. 회사 블로그에 주로 채용공고를 올리고 다른 채널은 크게 신뢰하진 않습니다. 콜드 콜로 연락을 해오는, 적극적인 모습의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면접 설계는 실무 팀에 직접 맡겼는데, 특히 개발과 디자인 파트는 질문 형태와 양적인 면에서 준비를 많이 하여 진행합니다. 이렇게 해서 1차가 통과되면 저에게 넘어오는데 저는 주로 FIT과 관련된 질문을 해서 결정합니다. 중요한 포지션은 6개월 동안 2 주마다 계속 만나면서 채용한 경우도 있고요. C-level은 CTO, COO, 저 3명인데 따로 구분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을 뽑고 싶다, 스타일쉐어가 특별히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나요?”

포지션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희는 극단적인 수평 문화인 데다 자율출근 같은 제도가 여럿 있어서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어뷰징 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끔 동기부여(Self-motivation)가 잘된 사람, 목표 중심적이고 공과 사가 있을 때 공적인 이익을 더 추구하는 사람, 얼마나 공동의 이익을 우선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주로 봅니다. 이를 기반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동적이 아닌,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람인지를 보려 합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잘되기 위한 디스커션을 최대한 많이 하는지 를 보는 것 외에, 나이가 많은 분들은 얼마나 열려 있느냐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면 저와 둘이 앉아 있는 상황에서 어떤 표정과 태도를 보여주는지, 이 상황을 어색해하거나 낯설어하거나 태도가 돌변해 가볍게 대하거나, 그런 사소한 면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시그널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젊은 사람에게서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인터뷰 중에서 -



<작가의 덧붙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소수의 구성원들이 유연하게 일하면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환경에 있을 것입니다. 스펙을 따지기보다 자신의 조직에 잘 맞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도 창업가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으신가요? 


페이스북 그룹: <창업가의 브랜딩> Start your Brand!

https://www.facebook.com/groups/1474397259343664/


<창업가의 브랜딩>

“당신의 일이 세상에 어떻게 기억되기 바라는가?”
‘자기다움’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창업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


창업가의 브랜딩 (2017. 북스톤)

이 책 『창업가의 브랜딩』에서 말하는 브랜드란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키워가는 과정이다. 즉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결국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이고, 사업을 키우는 것이 결국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다. 저자들은 폭넓은 영역에서 ‘사업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온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10개의 법칙’을 제시한다. 창업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업에 대해, 제품에 대해, 고객에 대해 고민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창업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실마리가 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이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작은 기업이나 개인뿐 아니라, 자기만의 브랜드와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종사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구매하기>

YES24: http://www.yes24.com/24/goods/57237955?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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